"깊고 짙은 선율"…웅크렸던 비올라, '무대 앞으로'

입력 2017-01-31 11:49  

"깊고 짙은 선율"…웅크렸던 비올라, '무대 앞으로'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사실 비올라는 첼로나 바이올린과 비교하면 '빛나는' 악기는 아니다.

바이올린과 첼로의 중간 음역 소리를 내는 비올라의 특성상 고음은 화려한 선율의 바이올린에 밀리고, 저음은 묵직한 첼로에 묻힌다.

작곡가조차 비올라를 위한 곡을 많이 쓰지 않았다.

바이올린 협주곡이나 첼로 협주곡은 차고 넘치지만, 비올라 협주곡은 자주 접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쓸쓸하면서도 로맨틱한 비올라 선율의 매력이 부각되는 추세다.

뛰어난 비올리스트들이 대거 등장한 것도 비올라의 '승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월 공연장에도 비올라가 전면 배치된다.




우선 서울시향은 다음달 10~11일 각각 롯데콘서트홀과 예술의전당에서 호주 출신의 유명 비올리스트이자 작곡가인 브렛 딘과 함께 하는 협연 무대를 펼친다.

브렛 딘은 1985년부터 14년간 세계 최정상의 베를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비올라 주자로 활동한 연주자다.

2009년 '작곡가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그라베마이어상을 수상하며 작곡계의 주요 인물로도 자리매김했다.

이번 서울시향과의 협연 무대에서는 자신의 대표곡 중 하나인 '비올라 협주곡'을 직접 연주한다.

지휘봉은 핀란드 출신 지휘자 유카페카 사라스테가 잡는다. 관람료 1만~7만원.

브렛 딘은 다음달 12일 실내악 무대도 펼친다.

서울시향 바이올린 부수석 주연경과 차석 보이텍 짐보브스키, 비올라 단원 김대일, 첼로 단원 김소연으로 구성된 '하임 콰르텟'이 브렛 딘과 함께 무대에 올라 현악 오중주 특유의 풍부한 음향을 선사할 예정이다. 관람료 1만~5만원.




스타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은 밸런타인데이인 2월 1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독주회 '브리티시 앤드 로맨틱'을 연다.

그가 지난해 4년 만에 내놓은 정규 앨범 '브리티시 비올라' 출시 기념 연주회다.

그는 이번 앨범에 대해 "나와 비올라의 '첫 만남'이 된 곡들, 비올라의 깊고 짙은 소리에 주목한 영국 작곡가들의 작품들을 두루 담았다"고 설명했다.

연주회 1부에서는 앨범에 담긴 레퍼토리 위주로 연주하고 2부는 밸런타인데이에 어울리는 로맨틱한 프로그램으로 채운다.

특히 2부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와 함께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을 연주한다. 해당 곡을 연주할 때는 비올라 대신 바이올린을 들고 무대에 설 예정이다. 관람료 3만~10만원.




2월 2일에는 서울 종로구 금호아트홀에서는 신예 비올리스트 김사라의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6세 때 러시아에서 바이올린 공부를 시작한 김사라는 대학 졸업을 1년 앞둔 시기에 비올라로 전향한 케이스다.

그는 "대학 졸업을 1년쯤 앞두고 바이올린이 나와 정말 맞는 악기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며 "바이올린과 비올라 두 악기를 가지고 다니며 연습을 했던 그 시절이 제 음악 인생에서 가장 연습을 많이 했던 시기"라고 설명했다.

악기를 바꾸고서 음악 인생이 더 잘 풀렸다. 독일 멘델스존 콩쿠르 등 6개의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휩쓸었으며 베를린 방송 교향악단 객원단원을 거쳐 독일 주립 브라운슈바이크 오케스트라 종신 수석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피아졸라의 '위대한 탱고', 비외탕의 '파가니니를 위한 오마주', 쇼스타코비치의 비올라 소나타 등을 들려준다. 전석 3만원.

sj99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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