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강봉균 전 장관 빈소에 정·재·학계 애도 이어져

입력 2017-02-01 17:00   수정 2017-02-01 17:05

故 강봉균 전 장관 빈소에 정·재·학계 애도 이어져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어려운 시기에 좀 더 계셔서 조언해 주셔야 하는데…"

외환위기 극복 경제사령탑…투병 중에도 한국경제 걱정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한국경제를 이끌며 위기 극복의 선봉장이었던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의 별세 소식에 추모와 애도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강 전 장관의 빈소에는 이날 오전부터 전·현직 정부관료와 정치권 인사, 재계, 학계 인사들이 찾아와 애도를 표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조화를 보내 애도했고, 강 전 장관이 장관으로 일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도 조화를 보냈다.

또 강 전 장관이 몸담았던 더불어민주당의 추미애 대표와 새누리당 인명진 대표를 비롯해 각 정당의 대표들도 조화를 보내왔다.

이석준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황 권한대행을 대신해 조문할 계획이며, 유일호 부총리는 2일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강봉균 장관은 김대중 대통령을 도와 한국경제의 구조조정을 위해 진력하셨고 커다란 성과를 거둔 대표적인 경제전문가셨다"라며 "좀 더 살아계셔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데 도움을 주셨다면 좋았을 텐데 안타깝다"고 추모했다.

빈소를 찾은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도 "IMF 환란이라는 위기 상황에서 항상 단호하고 정확한 판단과 결정을 해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유능하고 훌륭한 선배였다"며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좀 더 계셔서 조언해 주셔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날인 1월31일 74세를 일기로 췌장암으로 별세한 강 전 장관은 김대중(DJ) 정부 시절 '정책 브레인'으로 통한 정통 경제관료다.

IMF 외환위기 여파로 한국경제가 몸살을 앓던 1999년 재경부 장관을 지내며 위기 극복을 이끌었다.

16대 재보선 당선에 이어 17∼18대까지 내리 3선을 지냈다.

지난해 4·13 총선 당시에는 새누리당에 입당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고, 경기 대응을 위해 한국은행에 기준금리 인하와 주택담보대출증권, 산업은행 채권을 직접 인수하는 내용의 '한국판 양적완화'를 화두로 내던지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2년 임기의 대한석유협회장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췌장암으로 건강 상태가 급속히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와병 중에도 "몇 년 전만 해도 경제발전과 정치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나라라고 자처했지만, '코리안 미러클'이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기가 쑥스러운 느낌마저 든다"며 한국경제를 걱정하며 쓴소리를 내기도 했다.

발인은 오는 3일이며, 장지는 전북 군산 옥구읍 가족묘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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