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병원서 만성신부전·혈액 투석 환자 안전 출산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강원대학교병원은 만성신부전증으로 혈액 투석 중인 여성이 출산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주인공은 김모(36·여) 씨다.
김 씨는 2004년 투병생활을 시작했다.
혈액 투석 2년째인 지난해 임신 사실을 알게 됐으나 기쁨도 잠시였다.
혈액 투석을 하고 있어 '태아의 건강은 물론 자신의 건강도 문제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이런 김 씨에게 박지인 신장내과 교수와 나성훈 산부인과 교수가 손을 내밀었다.
박 교수는 해외논문을 찾아가며 산모와 아이 건강을 위해 최선의 방법을 찾았다.
우선 산모와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부터 조절했다.
혈액 투석 또한 주 3회에서 6회로 늘려 혈액 노폐물 제거와 요산 수치 감소를 위해 노력했다.
박 교수와 나 교수의 긴밀한 협진 끝에 김 씨는 임신 36주 6일 만인 지난달 28일 오전 4시 41분께 3.51㎏의 건강한 딸을 출산했다.
만성신부전 환자의 출산 성공은 강원대 병원에서는 첫 사례다.
김 씨처럼 만성신부전증에 혈액 투석 치료까지 하는 여성 환자 중 다수는 임신을 포기한다.
신부전 환자의 경우 임신 성공률이 낮고, 임신하더라도 유산이나 임신중독증과 같은 합병증을 겪을 가능성이 커 성공적인 출산이 어렵다.
혈액 투석으로 산모 영양 상태가 좋지 않고, 요독 수치가 높아 임신 40주를 정상적으로 유지하기가 힘들다.
출산하더라도 대부분 저체중아로 태어나기 때문에 출산 전 산모나 신생아 사망 위험도가 높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다행히 김 씨와 아이는 모두 건강하며 2일 퇴원한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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