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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반기문의 마지막 만찬…"누구에도 힘 안 싣겠다"

입력 2017-02-01 23:02  

정치인 반기문의 마지막 만찬…"누구에도 힘 안 싣겠다"

"소박하게 시작해 소박하게 끝…'불출마' 재고할 가능성 없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배영경 류미나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일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고 나서 그동안 자신을 도운 측근들과 마포 사무실 주변에서 만찬을 함께했다.

정치인으로서 마지막 밤을 보낸 이날 만찬에서 반 전 총장은 술도 곁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9시 30분께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사당동 자택으로 돌아왔다.

귀국일인 20일 전 비슷한 시간대에 귀가했을 때 환영 인파로 가득했던 자택 주변은 한산했다.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차에서 내린 반 전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새벽에 아내와 심각하게 논의하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게 낫겠다고 결심했다"며 "소박하게 시작해서 소박하게 끝난 것"이라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기회를 주는 것'이 다른 대선 후보에게 힘을 싣겠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그건 아니다. 다른 분, 다른 정파나 정당에 힘 실어준다는 계획은 없다"며 "자리를 차지하면서 남의 기회를 막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의 핵심 측근인 김숙 전 주(駐) 유엔대사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본인이 나서서 의도적이고 작위적으로 대선판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는 얘기는 그분에 대한 또 하나의 모욕"이라며 "그렇게 받아들이지 말아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반 전 총장은 귀국 20일 만에 돌연 불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 "일찌감치 결정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반 전 총장은 만찬에 앞서 자신을 도운 인사 수십 명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몇몇은 '불출마 결정을 재고하라'고 요청했지만, 반 전 총장은 기자들에게 "재고할 가능성은 없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향후 행보에 대해 "제가 당적이 없는 사람이고, 어떤 당에나 부담·신세를 진 적 없고, 인연도 없다"며 "개인 자격, 전직 사무총장, 대한민국의 한 사람, 사회 원로로서 할 일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고만 말했다.


zhe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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