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反이민' 분위기서 '골프황제' 우즈 "미국민 통합" 촉구

입력 2017-02-02 03:51  

트럼프 '反이민' 분위기서 '골프황제' 우즈 "미국민 통합" 촉구

4년 6개월 만에 메이저 테니스대회 우승한 페더러에 조언 기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2·미국)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이민 행정명령으로 미국 사회가 분열된 상황에서 자국민에게 통합을 촉구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에미리트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유럽프로골프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 출전하는 우즈는 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미국이 격변의 시기를 겪는 것을 거론하면서 미국민에게 "함께 힘을 합쳐 우리나라에 가장 좋은 일을 해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단결해야 하며 미국민이어야 한다"면서 "지금 당장은 많은 불화가 있지만, 시간과 인내심, 통합이 이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우즈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지지 또는 반대 의사를 분명하게 드러내진 않았으나 행정명령을 둘러싼 파열음이 미국 안팎에서 갈수록 커지는 만큼 이를 가라앉히도록 미국민이 단합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즈는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시위 탓에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두바이행 비행기 탑승에 애를 먹었다. 공항을 가득 메운 시위대를 뚫고 출발 30분 전에야 겨우 탑승구에 도착했다.

우즈는 지난해 12월 대통령 취임을 앞둔 당시 트럼프 당선인과 골프를 쳤다. 그는 이번 두바이 원정길에서 두바이 트럼프 월드 골프장 건설 진척 상황도 둘러볼 예정이다.

허리 부상으로 공백기를 겪은 우즈는 지난주 '텃밭'인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 골프 클럽에서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 17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복귀전을 치렀으나 컷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시즌 두 번째 대회를 앞둔 우즈는 허리와 무릎에 몇 차례 메스를 댄 기억을 떠올리며 "극심한 통증으로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해 움직일 수 없던 암흑기를 보냈다"면서도 "지금은 통증을 떨쳐냈기에 스윙이 끔찍하더라도 개의치 않는다"며 통증 없이 골프를 즐기는 것에 만족한다고 했다.

우즈는 또 최근 끝난 호주오픈테니스대회 단식에서 우승해 4년 6개월 만에 개인 통산 18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타이틀을 거머쥔 오랜 친구 로저 페더러(36·스위스)에게 영감을 받을 수 있도록 조언을 기대해볼 참이라고 했다.






그는 "페더러가 이번에 오랜 기간 테니스계를 지배해오던 기량을 선보였다"면서 "누구도 그 나이에 메이저대회를 우승하지 못했다"고 극찬했다.

테니스 황제로 돌아오기까지 고통의 시간을 슬기롭게 이겨낸 페더러를 높게 평가하고 그 비결을 체득해 자신도 다시 한 번 메이저대회에서 축배를 들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친 것이다.

우즈는 메이저 골프대회에서 통산 14차례 우승해 잭 니클라우스(18회)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그가 터뜨린 메이저대회 샴페인은 2008년 US오픈이 마지막이다.

우즈는 현대자동차가 주관하는 PGA 투어 제네시스 오픈(2월 16∼19일), 혼다 클래식(2월 23∼26일)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4월 조지아 주 오거스타에서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통산 5번째 '그린 재킷'에 도전한다.

cany99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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