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빈곤층 6%, 엄동설한에 보일러 없이 버틴다

서울 빈곤층 6%, 엄동설한에 보일러 없이 버틴다

서울시, 작년 빈곤층 4천671가구 조사…냉·난방기구 지원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 시내 저소득층 10가구 가운데 1가구는 겨울에 보일러가 없거나 여름에 선풍기 없이 혹한기와 혹서기를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4∼12월 서울에너지복지사 20명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4천671가구를 직접 방문해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한겨울에 보일러 없이 전기장판이나 난로만 의지해 겨울을 나는 가구는 286가구, 6.1%로 조사됐다. 여름에 냉방 기구가 전혀 없는 가구도 160가구로 3.4%나 됐다.

이들을 합하면 냉난방설비가 없어 추위와 더위에 취약한 빈곤 가구는 9.5%로 10%에 육박했다.

조사 대상 가운데 38.5%는 채광이나 환기에서 열악한 지하(437가구·9.4%)나 반지하(1천360가구·29.1%)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은 전기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음에도 가구별 전력계량기가 따로 설치돼 있지 않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도 763가구, 16.3%에 달했다. 저소득층 대상 전기요금 복지 할인 자체를 알지 못한다는 응답도 1천73가구로 29.8%나 됐다.

이번 조사 대상은 에너지복지 지원이 필요한 에너지빈곤층으로, 각 자치구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조사 대상의 78%는 60대 이상의 노년층이었고, 66%는 혼자 사는 1인 가구였다.

시는 에너지복지 지원이 시급한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복지사가 직접 방문해 냉난방 기구 등을 지원했다.

고효율 LED 조명기구 교체 617가구, 선풍기 102가구, 난방텐트 50가구, 방풍 시공 10가구 등 지난해 총 779가구가 혜택을 받았다.

시는 이달 6∼10일 올해 활동할 에너지복지사를 모집한다.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2동 1층 에너지설계사실로 방문해 서류를 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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