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潘 지지표' 흡수 기대하며 '文-安' 맞대결구도 부각(종합)

입력 2017-02-02 16:19   수정 2017-02-02 16:38

안철수, '潘 지지표' 흡수 기대하며 '文-安' 맞대결구도 부각(종합)

文과 4차산업혁명 등 차별화…중도층 흡수 기대·야권통합 공세 차단

文의 공공일자리 정책 비판…한국기원 찾아 인공지능 프로그램과 대국도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에 따른 '수혜자' 중의 한 명으로 꼽히면서 대권행보에 조심스럽게 탄력이 붙는 분위기다.

반 전 총장과 중첩된 것으로 보이는 중도층을 끌어올 수 있는 기회가 생긴 데다, 야권의 선두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의 '일 대 일' 구도를 형성하는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안 전 대표는 '분위기'를 살려나가기 위해 지난 15일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이후로 강화해온 대선행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안 전 대표는 자신이 창업주나 다름없는 국민의당 창당 1주년인 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리는 기념식에 참석해 이번 대선이 '문재인-안철수' 간 대결이 될 것이라며 "이 싸움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누가 더 대한민국을 개혁할 적임자인지, 누가 더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할 적임자인지를 묻게 되는 순간, 문재인의 시간은 안철수의 시간으로 급격하게 이동할 것"이라며 "누가 더 좋은 정권교체인지 판단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 바둑 2단인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한국기원을 방문해 이창호 9단과 박정환 9단 등 프로 기사들과 간담회를 하고, 알파고로 널리 알려진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4차 산업혁명의 변화를 설명하고, 이에 대비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인공지능 분야에서 많이 뒤떨어진 게 사실인데, 지금 정부처럼 유행을 따라가려고 겉모습만 흉내내려 하지 말고 따라잡기 위한 기반이 되는 지식축적에 투자해야할 때"라며 "이는 정부가 할 수 없고 많은 전문가들이 각자 영역에서 끊임없이 지식을 잘 축적할 수 있도록 정부가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 당장 외국의 수준까지 된다는 건 거짓말"이라며 "제대로 민간에 자율성을 주고 정부에서 지원해 3년 내 따라잡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 전 대표는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과 대국을 벌이기도 한다.

이런 행보는 안 전 대표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지도자라는 점을 부각해 문 전 대표와 차별화를 꾀하려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문 전 대표가 발표한 4차 산업혁명위원회 신설 등 관련 정책에 대해 "정부 주도로 산업을 진흥하는 방식은 박정희 패러다임으로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면서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는 기술을 표준화하고 기반기술에 투자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 전 대표가 공공부문에서 81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공언한 데 대해서는 "일자리는 기업과 민간에서 만들고 공공부문에선 기업활동을 위한 기반과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공공일자리를 위주로 만들다 보면 당연히 재정이 필요해 매년 20조원 이상의 세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어디서 조달할 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안 전 대표 측은 지지율이 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지만 당장에 급격한 '점프'가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현실 인식도 분명히 갖고 있다.

그러면서 민주당 경선이 끝나 대선구도가 분명해지고, 국민의당도 경선을 통해 컨벤션 효과를 나타내면 지지율 상승 곡선이 가팔라지면서 본격적인 '문재인-안철수' 간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때까지 안 전 대표는 과거청산과 미래 대비를 위한 콘텐츠를 내세우며 안정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리더십을 부각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안 전 대표는 오는 6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이런 점에 주안점을 둘 예정이다.

더구나 안 전 대표 측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의 통합 및 연대 작업이 이달 중순 전후로 이뤄지면 세몰이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여기에 안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정권교체론이 더 힘을 얻으면서 '문재인-안철수' 간 대결구도 형성되면 민주당의 야권통합 및 후보단일화 공세의 명분이 약화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국민의당 김경록 대변인은 전화통화에서 "정권교체가 확실시되면서 '더 나은 정권교체'를 누가 하느냐가 초점이 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고장난 레코드'처럼 틀어대는 민주당의 야권통합 공세는 허공에 흩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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