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비엔날레', 강원도에 무형의 자산으로 남길"

입력 2017-02-02 18:22  

"'평창비엔날레', 강원도에 무형의 자산으로 남길"

김성연 예술감독 인터뷰



(강릉=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예술이 어렵지 않다는 것, 나와 멀리 않다는 것, 삶과 분리돼 있지 않다는 것, 특별한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현대미술 축제 '평창비엔날레 2017'이 3일 강원도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에서 개막한다.

2일 전시장에서 만난 김성연 '평창비엔날레 2017' 예술감독은 "현대미술은 개념적이라거나 난해하기 어렵다는 문턱을 넘어 일상에서 만나는 예술도 가능하다는 걸 느끼게 해주려 애썼다"고 강조했다.

비엔날레 주제전 '다섯 개의 달: 익명과 미지의 귀환'에는 골판지 상자나 비닐봉지, 거리에 떨어진 나뭇잎 등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것들을 재료 삼아 우리가 지나쳤던 것들, 주류가 아닌 존재들의 가치를 조명한다.

지난해 6월 감독직을 맡은 김 감독은 비엔날레 참여작가를 선택할 때도 약력보다는 작품 자체에 집중하려 노력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생소한 이름의 작가들이 많은 건 그 때문이다.


이번 비엔날레의 또 다른 특성은 지역성이다. 이해반 등 강원도 출신 작가들이 많이 참여했을 뿐 아니라, 지역의 재료를 활용했거나 지역의 풍경을 담은 작품들이 여럿 나왔다. 일본 작가 준야·리에가 전시장 천장에 '다섯 개의 달'을 띄운 설치작품 '레이턴트 컨스털레이션'(latent constellation)는 강릉 현지에서 구한 재료로 만든 작품이다.

사실 강원도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미술 인프라가 태부족하다. 국공립미술관을 찾기 어렵고, 시민이 일상적으로 향유할 수 있는 미술 행사도 많지 않다.

김 감독은 "'평창비엔날레'가 강원도에 무형의 자산으로 남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비엔날레 개최를 위해) 번듯한 건물을 지어놓고 기념할 수도 있겠지만, 강원도민이 미술과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으면 해요. 비엔날레를 통해 미술에 대한 관심이 조금이라도 커지면 인프라 확대 등을 자연히 논의하게 될 걸로 봅니다."

비엔날레 본전시에 앞서 지난해 10월 중순 강릉 송정해수욕장의 해안 철책선에 미술작품을 설치한 '평화 프로젝트 155'를 벌인 것도 그 맥락이다.

'평창비엔날레 2017'은 이달 26일까지 계속된다. 김 감독은 작년 6월에 감독에 임명된 이후 전시장 물색 등에 시간을 흘려보내고 나니 가을에야 작품 공모를 시작했다면서 아쉬워했다.

"내년 비엔날레가 열리면 좀 더 깊이 있는 조사를 통해 지역 특성을 담아내고 주제와도 밀착한 작품을 더 많이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올림픽 때문에 외부 손님들도 많을 텐데 스포츠뿐 아니라 문화적인 요소도 아울러서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합니다."

ai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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