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자회사 성장통에 주춤…"미디어·IoT로 재도약"(종합2보)

입력 2017-02-03 16:39   수정 2017-02-03 16:42

SKT, 자회사 성장통에 주춤…"미디어·IoT로 재도약"(종합2보)

영업이익 1조5천357억원으로 10%↓…본업인 무선 사업은 견조

SK플래닛·요금할인에 '발목'…"향후 융합 커머스로 수익 창출"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SK텔레콤[017670]이 양호한 무선사업 실적에도 불구, 자회사의 성장통에 발목이 잡혀 저조한 영업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SK텔레콤은 올해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IPTV 등 미디어와 사물인터넷(IoT)에 집중할 계획이다. 여기에 인공지능 플랫폼을 결합해 향후 커머스(상거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5천357억원으로 전년보다 10.1% 감소했다고 3일 공시했다. 시장 예상치 1조6천억원대에 못 미치는 수치다.

매출은 17조918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1조6천601억원으로 9.5% 증가했다.

4분기 실적만 보면 매출은 4조3천5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천19억원으로 24.9% 줄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에 따른 지분법 이익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61.8% 성장한 4천747억원을 기록했다.

SK플래닛 등 자회사의 투자 비용 증가가 SK텔레콤의 발목을 잡았다.

SK플래닛은 전자상거래 플랫폼 '11번가' 투자를 확대하며 지난해 3천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자회사를 제외한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4% 증가한 1조7천822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영업이익 감소분의 상당 부분은 자회사의 실적 부진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 감소에는 요금할인 가입자 증가와 가입비 폐지 영향이 컸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동전화(MNO) 매출은 요금할인 가입자의 증가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하지만 4분기 이동전화 매출은 LTE 가입자 확대와 1인당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힘입어 0.4% 늘어나며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말 기준 SK텔레콤의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는 전년보다 97만명(3.4%) 늘어난 2천960만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LTE 가입자는 2천108만명으로 전년 대비 11.1% 늘어나며 전체 가입자의 71.2%를 차지했다.

스마트워치와 키즈폰 등 세컨드 디바이스 누적 가입자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자회사를 제외한 SK텔레콤의 마케팅 비용은 2조9천530억원으로 전년보다 3.3% 감소했다.

무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4분기 3만5천355원으로 전 분기보다 0.3% 줄어들며 5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SK텔레콤은 올해 미디어와 사물인터넷(IoT) 분야에 힘을 쏟는 한편 인공지능(AI) 플랫폼 등 다양한 영역과 연계해 향후 커머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유영상 전략기획부문장(CFO)은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디어와 IoT를 양대 축으로 자사의 인공지능 플랫폼과 이동통신을 결합해서 커머스로 이익을 창출하는 게 경영 전략 방향"이라며 "필요시 경쟁업체들과도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 사업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중심으로 기가 인터넷과 고가 요금제 고객 기반을 늘리고, 모바일 채널 옥수수와의 연계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해 고객 데이터 분석도 강화하기로 했다.

사물인터넷은 기업용 솔루션과 자율주행차, 스마트홈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동통신 시장은 국내 1위 가입자 기반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요금제 고객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데이터 수요가 늘면서 SK텔레콤 신규 기기변경 고객의 40% 이상은 6만원대 이상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영상 부문장은 "요금할인 가입자의 증가에도 데이터 사용량이 늘면서 이동통신 시장의 매출 감소세는 어느 정도 진정된 상태"라며 "사물인터넷 상품의 매출 기여도가 늘면서 앞으로 이동통신 시장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SK플래닛 역시 '11번가'의 시장 1위 모바일 이용자 기반과 비용 효율화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무리한 비용 경쟁보다는 기술 차별화를 통해 2019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작년말 보유한 현금은 3천억원 수준으로 유동성에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유 부문장은 "SK플래닛에 대한 추가 증자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이동통신 시장과 신사업에서 성장성과 수익성을 함께 관리하며 뉴 ICT(정보통신기술) 리더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올해 매출 목표는 17조8천억원, 투자지출(CAPEX) 목표는 2조원이다. SK텔레콤은 이와 별도로 3년간 SK브로드밴드·SK플래닛과 함께 인공지능·사물인터넷·자율주행차 등 신사업에 5조원을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okk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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