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강경대립 점입가경…"최대 테러지원국" vs "맞불 제재"(종합)

입력 2017-02-04 23:00  

미-이란, 강경대립 점입가경…"최대 테러지원국" vs "맞불 제재"(종합)

매티스 美국방, 이란 비난…이란, 美 제재에 보복 방침·군사훈련




(카이로·서울=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김수진 기자 = 이란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이후 미국과 이란의 '강 대 강' 대결 국면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미국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란을 상대로 공식 제재에 착수한 뒤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자 이란도 보복 방침을 밝히며 '맞불 대응'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일본을 방문 중인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란에 관해 말하자면 세계 최대 '테러 지원국(state sponsor of terrorism)'"이라고 비난했다.

매티스 장관은 다만 대응 방안의 하나로 중동에 주둔하는 미군을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무시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지만, 동시에 지금 이 시기에 중동 병력을 늘려야 할 필요성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매티스 장관의 이란 비난 발언은 미국 정부가 이란에 제재를 발표한 뒤 나왔다.

전날 미국 재무부는 이란의 미사일 도발에 13명의 개인과 12개 단체 등이 미국과 거래를 할 수 없도록 한 제재를 발표했다.

존 스미스 재무부 제재국장 대행은 "우리는 이 행동을 해결하기 위해 금융 제재를 포함한 모든 가능한 도구들을 적극적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강하게 반발하며 곧바로 응수했다.

이란 정부는 미국의 제재에 맞서 미국의 개인과 회사를 상대로 보복 조치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새로운 움직임에 대응 조치로 극단주의 테러리스트 지원·형성에 역할을 한 일부 미국인과 회사에 법적인 제재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도 이날 미사일까지 동원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개시했다고 이란 관영 IRNA 통신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이란 최정예 부대인 IRGC는 성명을 내고 "위협들과 (미국의) 굴욕적인 제재에 대응하는 데 완벽히 준비돼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훈련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IRGC는 또 "사정거리가 최대 75km에 달하는 단거리 미사일도 이 훈련에 배치됐다"고 말했다. 이란은 주요 적국으로 간주하는 이스라엘이나 걸프국 주둔 미군 기지에도 도달할 수 있는 사정거리가 2천km에 달하는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IRGC의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공군 사령관은 "우리는 밤낮으로 국가 안보를 지킨다"며 적국이 조금이라도 잘못된 조치를 한다면 "맹렬한 미사일이 그들의 머리 위로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이 갈등이 점점 심해지면서 이란 핵 합의가 결국 폐기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이뤄진 이란 핵 합의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란은 트럼프 정부 출범 이전부터 미국이 추가 제재에 나설 경우 핵 합의를 파기한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공언했다.

앞서 이란과 주요 6개국(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은 2015년 7월 타결한 이란 핵 합의에 따라 이란의 핵 개발 중단을 조건으로 서방은 그동안 이란에 부과해 온 주요 경제 제재를 해제하기로 했다.






gogo213@yna.co.kr gogo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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