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새판짜기 시작됐나…대선구도 '보수-중도-진보' 가시화

입력 2017-02-07 18:09  

제3지대 새판짜기 시작됐나…대선구도 '보수-중도-진보' 가시화

安-孫 통합으로 국민의당 중심 '非文 제3지대' 탄력

중도 세력화로 역대 대선 '진보 대 보수' 양자구도 깨질 듯

보수후보 지지부진 속 黃권한대행 등 외부영입 가능성 주목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불확실성 속에서 전개되던 대선판이 서서히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지금껏 보수와 진보진영이 '일 대 일'로 맞붙었던 양자구도에서 벗어나 큰 틀에서 '보수 vs 중도 vs 진보'라는 3자 구도로 재편되는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7일 국민의당과 손을 맞잡은 것이 그 신호탄이다. 그동안 설만 무성하던 제3지대 정계개편 논의가 첫 가시적 성과물을 내놓은 것이다.

비록 야권 내이기는 하지만 중도성향의 정치공간에서 이른바 '비문(비문재인) 스몰텐트'가 꾸려진 점은 현 대선구도가 새롭게 변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특히 정운찬 전 국무총리나 더불어민주당 내 '비문세력'의 핵심인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 등이 합류할 경우 국민의당을 축으로 한 제3지대가 더욱 세를 불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로 '빅텐트'론이 소멸한 상황에서 야권 내 중도 세력이 헤쳐모일 경우 이번 대선은 민주당이 주축이 되는 진보진영, 국민의당이 중심이 되는 중도진영,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이 포진한 범보수진영의 '3각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관측이다.

보수세력과 진보세력이 '진영 대 진영'의 싸움을 전개하던 역대 대선과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아직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범보수 일각과 중도 진영이 결합하는 시나리오도 상정할 수 있다. 바른정당의 대권주자 중 한 명인 남경필 경기지사가 '대연정'을 주창한 가운데 또다른 당내 대선후보인 유승민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와의 연대도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대선 전(前) 개헌도 여전히 유효한 정계개편의 연결고리다.

물론 제3지대의 이 같은 새판짜기 움직임이 아직 민주당이 대선정국을 주도하는 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한 편이다.

연합뉴스와 KBS가 5∼6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9.8%로 '대세론'을 확인했고, 2위도 같은 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14.2%)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부겸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민주당 경선이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의 3파전으로 정리가 됐지만, '대세론'을 구가하고 있는 문 전 대표의 독주 흐름에 제동을 걸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반면, 유일한 희망이었던 반 전 총장의 전격 불출마로 힘이 빠진 범여권은 출마를 결정하지 않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제외하면 아직 지지율 5%를 넘는 후보조차 없을 정도로 지지부진한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유 의원이 꺼내 든 '보수후보 단일화'론이 반전카드가 될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양당 지도부 상당수가 '검토해볼 만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남 지사가 연일 새누리당과의 연대에 반대하는 등 바른정당 내 반대 기류도 만만찮다. 새누리당도 단일화에는 동의하면서도 주도권은 자신들이 쥐고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어 난항을 예고한다.

현재까지 보수 후보들의 지지율이 모두 낮다는 점에서 단일화 논의에 앞서 '판'부터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런 차원에서 명망 있는 외부 인사를 후보로 영입하거나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바른정당 소속 김무성 의원과 오세훈 최고위원이 재등판해야 한다는 요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범보수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대 지지율을 기록 중인 황 권한대행의 출마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이고, 바른정당은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김황식 전 총리의 영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범여권 내에서는 '황교안 카드'에 기대를 거는 시각도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그동안 대권 도전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넘어갔던 황 권한대행은 머지 않아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선 출마와 관련된 입장을 밝힐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적당한 때가 있을 것"이라며 조만간 입장을 정리할 것임을 시사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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