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주재 美대사 유력 맬럭 교수 "그렉시트 가능성 더 높아져"

입력 2017-02-09 20:21  

EU주재 美대사 유력 맬럭 교수 "그렉시트 가능성 더 높아져"

"더 이상 나빠질 수 없는 그리스, 유로존 나가도 큰 문제 없을 것"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유럽연합(EU) 주재 대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테드 맬럭 영국 레딩대 교수가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가) 탈퇴를 의미하는 그렉시트의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맬럭 교수는 8일 그리스 스카이TV의 토크쇼에 출연해 "이번에는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확률이 높아졌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며 "그리스는 옛 화폐인 드라크마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채무경감을 둘러싼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로존의 이견으로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 집행이 교착에 빠진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 채무는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결국엔 폭발하기 쉽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직후 나온 것이다.

재정위기로 국가 부도 위기에 놓였다가 2010년 이래 국제 채권단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아 연명하고 있는 그리스는 오는 7월 유럽중앙응은행(EB)에 70억 유로의 채무를 상환해야 해 추가 구제금융 수령 없이는 디폴트에 처할 수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의 강력한 지지파인 맬럭 교수는 최근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서 "유로화는 이미 사망선고를 받았고, 유로존은 사실상 1년 아니면 1년 반 내에 붕괴할 수 있다"고 주장, 유럽 측의 반발을 사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이날 그리스 TV에 "2012년 트럼프의 트윗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4년 전 시작됐어야 한다. 그랬다면 문제가 더 쉽고, 간단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리스가 IMF, EU 등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뒤 고통스러운 긴축 정책을 펼 당시인 2012년 10월 "그리스는 유로존에서 빠져나와 과거의 자체 통화로 돌아가야 한다. 그들은 시간만 낭비하고 있다"는 트윗을 남긴 바 있다.

맬럭 교수는 "7년 간의 혹독한 긴축을 불러온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은 그리스에 너무 큰 상처를 남겼다. 이제 상황이 더 이상 나빠질 수 없을 정도"라며 유로존을 탈퇴하더라도 현재보다 더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IMF는 그리스에 대한 채무 경감이 없으면 추가 구제금융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유로존은 채무 경감에 반대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가장 큰 결정권을 가진 독일은 그리스의 빚 탕감을 원치 않고 있다"며 "이는 그리스가 이제 유로존과 관계를 끊고 유로존에서 나가라는 의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이날도 유로존 존속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그는 "영국이 이미 EU를 탈퇴했고,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올해 선거가 있다"며 "그러므로 유로존 붕괴 문제는 내년까지, 1년 반의 기간에 걸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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