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제역에 소·돼지고기 가격 들썩들썩…사재기 조짐까지

입력 2017-02-10 07:16   수정 2017-02-10 07:51

[단독] 구제역에 소·돼지고기 가격 들썩들썩…사재기 조짐까지

일주일 사이 10% 안팎 올라…"돼지로 번지면 폭등할 듯"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정부가 9일 구제역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전국 우제류 가축시장을 일시 폐쇄하는 등 구제역이 확산하자 소·돼지고깃값이 벌써부터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국에서 소·돼지 348만 마리가 살처분됐던 2010~11년 '구제역 파동' 당시 돼지고깃값이 40% 이상 폭등했던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가 더 문제라는 분석이다.

10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당 1만5천653원이었던 한우 1등급 지육가격은 지난 8일 현재 1만7천242원으로 10.2% 올랐다.

돼지고기 도매가 역시 지난달 31일 ㎏당 4천329원이던 것이 8일에는 4천757원으로 9.9% 상승했다.

구제역 확산이 본격화하기 전인데도 심리적 요인으로 벌써부터 가격이 오른 것이다.

일부 도매·유통상들은 벌써부터 사재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국내에서 처음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것이 지난 5일인데, 벌써부터 소·돼지고깃값이 이처럼 오른 것은 중간 유통상들이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물량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대형마트 정육 바이어는 "구제역이 확산 조짐을 보이자 대형 유통상들이 미리 물량을 다량 확보해놓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일주일 사이 소·돼지고기 도매가가 오른 것은 이런 영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정부가 9일 오후 늦게 구제역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로 격상하고 가축시장도 일시 폐쇄했기 때문에 10일부터 소·돼지고깃값 상승세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돼지 농장으로의 구제역 확산 여부가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소고기의 경우 국내 유통 물량의 50% 이상이 미국, 호주 등 수입산이어서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돼지고기는 90% 이상이 국산이어서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다만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들은 소·돼지고기의 자체 운영 재고를 7~10일분 정도 확보해놓은 상태라 이들 매장에서 단기간에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은 작은 편이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하고 물량 부족이 심화하면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소·돼지고깃값 변동에는 공급 물량뿐 아니라 소비심리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구제역뿐 아니라 AI 영향도 지속되고 있고 삼겹살 데이(3월3일)와 캠핑 시즌까지 앞두고 있어 자칫 가격 폭등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passi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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