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피해자 고충 해결사' 피해자전담경찰관 출범 2년

입력 2017-02-10 10:00   수정 2017-02-10 15:11

'범죄피해자 고충 해결사' 피해자전담경찰관 출범 2년

경찰청, 피해자보호·지원 모범사례 발표회 개최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작년 3월 어느날, 서울 영등포구의 한 주택에 사는 A(68·여)씨는 집에서 쉬던 중 같은 건물에 수년째 세들어 살던 B(61)씨로부터 쇠파이프로 수십 차례 얻어맞아 크게 다쳤다.

B씨는 그날 아침 A씨 딸과 다투고서 화가 나 술을 마신 뒤 앙갚음하려고 A씨를 찾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 B씨는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고, 이후 항소했으나 기각돼 형이 확정됐다.

A씨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으나 몸과 마음을 크게 다쳤다. 난데없이 피해를 당한 공포감에 늘 시달렸다. 넉넉하지 않은 처지에 치료비 지출도 문제였다.

영등포경찰서 피해자전담경찰관 유선길 경장은 A씨의 사정을 알고 분주하게 뛰어다니며 지원책을 찾았다.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등 관계 기관과 연결해 의료비 715만원을 지원했고, E마트와 다음카카오를 통해서도 540만원을 모금했다.

심리적 후유증 치료를 위해 A씨 부부가 한국피해자지원협회에서 방문 심리상담을 7차례 받을 수 있도록 다리를 놓기도 했다. LH 임대주택 지원, 노인종합복지관과 연계해 도시락과 반찬 지원 등 노력의 결과물이 속속 나왔다.

A씨는 유 경장에게 "치료비뿐만 아니라 건강검진과 도시락까지 세심하게 챙겨 주니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큰 고마움을 표시했다.

경찰청은 피해자전담경찰관 운영 2주년을 맞아 10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본청에서 전담경찰관 등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피해자보호·지원 감동스토리 사례발표회'를 개최했다.

유 경장 외에도 '데이트 폭력'에 시달리는 피해자와 가족을 지원하고 신변보호 조치를 한 부산 동부서 김승만 경사, 10년간 방임되며 성폭행 피해까지 당한 지적장애인을 지원한 대전 둔산서 장경국 경사, 친아버지로부터 살해당할 뻔한 피해자를 보듬은 경기 수원중부서 이희림 경사, 국내에 연고가 없는 중국 출신 살인미수 피해자의 이웃이 된 전북 익산서 이해원 경사의 모범사례가 발표됐다.

피해자전담경찰관은 범죄 피해 당사자와 가족 등을 보호하고, 범죄 피해 후유증에서 조속히 벗어나도록 돕고자 2015년 2월12일 출범했다. 현재 전국에서 306명(본청 9명, 지방청 45명, 경찰서 252명)이 활동하고 있다.

출범 이후 범죄피해자 상담 1만7천893건, 신변보호 4천227명, 경제적 지원·관계기관 연계 3천855건(79억원 상당) 등 성과를 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데이트 폭력, 가정폭력, 보복범죄 등 국민 삶을 파괴하는 범죄가 빈발해 피해자 보호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한층 더 세심히 피해자를 배려하고 정성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pul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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