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동일인 운영하는 3개 농장 항체율 '천차만별' 왜?

입력 2017-02-10 15:00  

보은 동일인 운영하는 3개 농장 항체율 '천차만별' 왜?

혼자 백신 접종했는데 농장마다 항체율 100%, 30%, 6%

"새끼 밴 소 철저히 접종, 비육용 소 육질 하락 우려 소홀히 한 듯"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올겨울 들어 4번째로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충북 보은군 탄부면 구암리의 한우농가 농장주는 부인과 함께 3개의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농장주가 운영하는 3개 농장은 한 마을 내 가까운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이들 농장 중 한 농장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되자 충북도는 3개 농장 전체를 대상으로 항체 형성률을 검사했다.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이 시작된 2010년 이후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2014년부터 의심증상을 보인 소만 골라내 살처분하거나 같은 축사에 있는 소에 한정해 살처분하는 등 '도려내기' 방식을 유지해 왔다.

이번 항체 형성률 검사 역시 구제역 의심증상이 나타난 소가 추가로 있는지, 항체율이 크게 낮은 소가 있는지를 살펴 살처분 대상을 결정하자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검사 결과 구제역이 확진된 농장(사육두수 151마리)의 항체율은 30%에 불과했다. 이 농장주가 운영하는 또 다른 농장의 항체 형성률은 100%에 달했다.

반면 그의 부인 명의의 농장(" 126마리) 항체율은 6%에 불과했다. 100마리 중 6마리에만 항체가 형성됐다는 얘기다.

3개 농장 구제역 백신은 모두 이 농장주가 했다. 이 농장주는 "백신을 꼬박꼬박 제대로 접종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충북도는 이 농장주가 운영하는 농장의 관리 실태가 제각각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항체율이 100%에 달한 농장의 경우 송아지 생산을 목적으로 새끼를 밴 어미 소를 따로 모아 키우는 곳이었고 30%와 6%의 항체율이 나온 2개 농장은 고기용 소를 키우는 곳이다.

새끼를 밴 소는 백신을 철저히 접종하는 등 관리에 만전을 기한 반면 비육용의 경우 육질 하락을 우려해 백신 접종이 허술했을 것이라는 게 충북도의 판단이다.

도 관계자는 "3개 농장 모두 같은 농장주가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육 목적에 따라 백신 접종 등 차단 방역 수준에 차이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만 제대로 접종했더라면 나머지 두 농장의 항체율도 기준치를 충족할 정도로 높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k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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