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날' 모교 교사 가방 턴 20대…'도난 신고'로 범행 들통

입력 2017-02-20 16:20  

'졸업식 날' 모교 교사 가방 턴 20대…'도난 신고'로 범행 들통

(군산=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휴대전화를 뺏겼다'며 경찰에 신고한 20대가 모교인 초등학교 교사들의 가방을 턴 절도범으로 밝혀졌다.

2월 초에 교도소를 나온 조모(21)씨는 직업을 구할 길이 막막해지자 돈을 벌 궁리를 했다.






그는 자신이 다녔던 초등학교에서 졸업식이 열린다는 사실을 알고 학교에 침입하기로 마음먹었다.

교사들이 졸업식이 열리는 강당으로 자리를 옮긴 틈에 절도 행각을 벌일 계획이었다.

지난 15일 오전 10시께 조씨는 군산 시내 한 초등학교 주변을 서성였다.

교사들이 강당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을 확인한 조씨는 학교 담벼락을 넘었다.

유소년기를 이 학교에서 보낸 그는 내부 지리에 익숙했다.

학교 2층 교사연구실로 들어선 조씨는 교사들의 가방을 털어 현금 50만원과 카드 1장을 훔쳤다.

조씨는 절도 행각을 마치고 유유히 학교를 빠져나와 도주했다.

그의 범행은 뜻밖의 상황에서 드러났다.

이튿날인 16일 그는 훔친 돈으로 술을 마시다 지인이 기거하던 모텔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3시께 잠에서 깬 조씨는 옆에 뒀던 자신의 휴대전화와 지인이 사라진 사실을 알았다.

정신이 번쩍 든 그는 황급히 '지인에게 휴대전화를 뺏겼다. 카드도 없어졌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피해자 조사를 받던 경찰은 조씨에게서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

출소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그가 최신형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를 소지하고 있었다.

피해자 신분이었던 조씨를 되돌려보낸 뒤 경찰은 그의 주변을 탐문했다.

그러다 경찰은 조씨가 학교 담을 넘는 장면을 폐쇄회로(CC)TV로 확인했고, 카드와 현금을 도난당한 교사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조씨를 유력 용의자로 보고 주거지에서 체포했다.

그는 "출소한 뒤에 생활고를 겪다가 다시 금품을 훔쳤다. 돈은 유흥비와 생활비로 썼다"고 진술했다.

군산경찰서는 20일 절도 혐의로 조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d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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