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 형제의 성공 뒤에는 책이 있었다

입력 2017-02-20 17:23  

라이트 형제의 성공 뒤에는 책이 있었다

라이트 형제 전기 출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1903년 12월17일 오전 10시 35분, 다섯 명의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키티호크의 모래밭에서 무게 275kg의 플라이어호가 공중으로 떠올랐다.

오빌 라이트가 조종간을 잡은 플라이어호는 올라갔다가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갔다가 흔들리다가 다시 떨어져 결국 한쪽 날개가 모래밭에 닿을 때까지 약 12초 동안 36m를 날았다.

새처럼 하늘을 날고 싶다는 인류의 소망이 실현되는 순간이자 인류 최초의 유인 동력 비행이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비행기의 아버지'로 불리는 윌버 라이트와 오빌 라이트 형제의 이야기를 담은 전기 '라이트 형제'(승산 펴냄)가 출간됐다. 국내에 라이트 형제 관련 책은 국내에 여러 권 나와 있지만 대부분 어린이용 위인전 수준으로, 본격적인 전기는 이 책이 거의 처음이다.

미국 대통령의 전기인 '트루먼'과 '존 애덤스'로 퓰리처상을 두 차례 수상한 작가 데이비드 매컬로가 라이트 형제의 일기와 가족 간에 오간 1천통의 편지 등 풍부한 자료를 활용해 라이트 집안의 배경부터 형제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형제의 삶을 세세하게 전한다.

라이트 형제의 성장 과정에서 특히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책과 독서를 중요시했던 아버지였다.

형제가 자랐던 오하이오주 집에는 비록 전기도, 수도도 없었지만 책만큼은 언제나 풍부했고 식구들 모두 항상 책을 읽었다.

성직자였던 아버지는 학교 교육보다 가정 교육을 더 가치 있는 교육으로 여겼고 자녀가 개방적이고 수용적인 정신을 갖고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을 갖길 원했다.

오빌 라이트는 "우리가 받은 혜택 중에서도 가장 큰 혜택은 지적 호기심을 매우 권장하는 가정에서 자라났다는 것"이라고 회고하기도 했다.

자전거 수리공이었던 형제가 비행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 역시 책이었다.

형제는 독일의 활공기 연구가 오토 릴리엔탈이 새에게서 비행에 대한 교훈을 얻었다는 글을 읽고 새의 비행을 주제로 한 책을 읽는 데 열중했고 이어 관련 서적으로 독서를 확대했다. 아버지의 증언에 따르면 형제는 '마치 의사가 의학서를 읽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항공학 관련서를 읽어나갔다'고 한다.

구할 수 없는 책과 자료들은 미국 워싱턴에 있는 스미스소니언 연구소에서 얻었고 이렇게 책을 통해 축적한 지식과 기술로 대학을 나오지 않은 형제는 비행기 제작에까지 이르렀다.

원서는 미국에서 2015년 출간된 책이다. 미국에서는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연말연시 휴가지에 들고간 책 4권 중 한 권으로 소개돼 관심을 끌기도 했다.

박중서 옮김. 502쪽. 2만원.






zitro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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