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에도 '트럼프 바람'…이방카' 상표등록 봇물

입력 2017-02-21 11:28  

중국 기업들에도 '트럼프 바람'…이방카' 상표등록 봇물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이름을 딴 상표 등록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21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후 중국에서 이미 40개 회사가 '이방카'의 중국명칭 '伊萬가(上+下)'가 포함된 상표등록을 마쳤다.

이중 4개사는 미 대선이전에 등록했지만 대부분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후 상표등록된 것이다. 예컨데 허난(河南)성의 한 전자상거래회사는 '허난 이방카 이커머스', 장쑤(江蘇)성의 한 화장품회사는 '옌청 이방카 코즈메틱스'로 상표 등록을 했다.

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에서 최소 65개사가 이방카의 영문이름 'Ivanka' 상표등록을 신청했으며 현재 심사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방카' 상표 등록 회사는 벽지에서부터 주류, 의류, 화장품, 내의 등 다양한 업종에 걸쳐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중국의 많은 회사들이 유명인의 이름을 빌려 상표등록에 나서고 있지만 이를 막을 수 있는 뾰족한 방안은 없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지난 10년간 중국 회사들에서 세계 각국 지도자들의 이름을 상표로 등록하는 경우가 보편적인 현상이었다면서 중국회사 명칭 가운데 트럼프, 메르켈, 푸틴, 오바마 등 세계 각국의 지도자 이름이 포함돼있지만 이를 막기 위해서는 중국의 '반(反)부정당경쟁법'에 의거해 소송을 제기해야하며 이런 법적수단은 통상 시간이 많이 걸리고 결과도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미국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은 그의 중국 이름과 백넘버 23번, 실루엣 로고 등의 사용을 둘러싸고 중국 스포츠의류업체 차오단스포츠(喬丹體育)와 4년 간의 상표권 소송 끝에 지난해말 겨우 승소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오랜 소송끝에 최근 중국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축 서비스를 위한 상표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따냈다.

트럼프 측은 지난 10년 동안 중국에서 'TRUMP' 상표권 취득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성과를 보지 못했다. 그의 이름으로 된 상표권은 한 부동산 인테리어업자가 트럼프 대통령에 2주 앞선 지난 2006년 12월 신청해 인정을 받았다.

당시 중국 당국은 선입선출 원칙에 따라 트럼프 측의 신청을 기각했고 트럼프 측이 항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번에 중국이 이 상표권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려준 것은 정치, 경제, 종교적으로 유명인의 이름을 본인이 아닌 제3자가 등록하지 못하도록 한 현행규정을 따른 것이라고 밝혔지만 중국이 대중 강경기조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을 안겼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jb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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