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맥마스터는 지상군 증강론자…"한반도에서 억지력 유지해야"

입력 2017-02-21 16:46  

美맥마스터는 지상군 증강론자…"한반도에서 억지력 유지해야"

北재래식 무력도 우려…"유사시 상당수준 육해공군 전개 준비돼 있어야"

"미래전에서도 지상군은 결정적 요소…전진배치, 지역안보 관여가 중요"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현역 미 육군 중장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발탁된 허버트 맥마스터 보좌관은 '미 육군의 미래학자'라고 불릴 정도로 미래 전쟁 양상과 대응 전략과 전술을 연구·개발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로봇군인 전쟁'을 말하는 게 아니라 미래에도 지상군의 역할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미 육군의 현대화와 병력 증강을 외쳐온 인물이다.






지난해 4월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의 육·공군소위원회 국방예산 청문회에서 그는 미 지상군은 "적을 억지하고, 동맹을 안심시키고, 긴급사태 지역에 대규모 부대를 파견하며, 영역을 통제하고, 미국 내외의 사람들이 안전을 담보하고, 전투력을 재생산하는 데 결정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현재 미 육군은 "전투태세가 돼 있는" 주한 미군 2만 명을 비롯해 태평양 지역에 7만5천 명이 주둔하고 있는 등 전 세계 140개국에 19만 명이 파병돼 전투 작전, 적의 공격 억지, 동맹과 협력국 방어 등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수요가 미 육군의 공급 능력을 초과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지상군의 지나친 감축으로 인해 임전 태세가 된 병력이 부족해지면 "대통령, 국방장관, 전투 사령관들이 위기에 대응하고 해결하기 위한 선택 방안들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전진 배치되고 세계 권역별 안보에 참여하는" 미 지상군의 역할을 강조하는 그의 지론대로라면 일단 주한미군 감축 같은 것은 그의 머릿속에 들어있지 않을 것 같다.

그는 다만 청문회 머리 진술 끝에 "우리는 미국민이 비용을 지불하려는 만큼의 육군을 보유하게 될 것임을 알고 있다"며 "의회와 국민이 주는 자원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게 우리의 임무"라고 말했다. 현재 48만2천 명 수준으로 줄어든 현역 육군 병력을 앞으로 45만 명 수준으로 더 감축하려는 국방비 삭감 압력을 의식한 말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국들에 대한 방위부 부담 증대 압박을 맥마스터 보좌관이 자제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청문회에서 그는 미국이 미래에 다뤄야 할 "새롭게 등장하는 도전들"로, 러시아, 중국의 군사력 증강을 상세히 언급한 뒤 "북한은 재정자원이 점차 압박을 받고 있음에도 핵과 탄도미사일프로그램의 확대를 우선 추진하고 있다"며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설명했다.

특히 "북한은 또한 노후하긴 했으나 서울 등의 목표물들에 쏟아부을 수 있는 장사정포를 포함한 대규모 재래식 무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사이버 및 생화학전 능력도 갖추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과 함께 "북한 지도부가 경제적, 정치적 압력에 직면"해 있는 점을 들어 "미국은 한반도에서 억지력을 유지해야 하며, 한국과 지역 방어를 위해 한국군과 연합군의 하나로 상당한 수준의(substantial) 육·해·공군을 전개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5년 4월 같은 청문회에서도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해 같은 평가를 한 그는 "북한 지도부가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압박 때문에 전쟁을 일으키거나 정권이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하며 "한국군과 나란히 하는 연합군"의 하나로 "상당한 수준의" 육·해·공군의 전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걸프전,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에 참전한 맥마스터 보좌관은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을 담당하는 중부사령부에서 주로 근무했고 현역 중장이었기 때문에 미 의회 청문회 출석이나 언론 인터뷰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았고 그만큼 북핵 문제를 비롯해 한반도 상황에 대해 언급한 공개 자료는 많지 않다.

지난 2015년 중부사령부가 있는 탬파지역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는 이슬람국가(IS), 이란, 러시아, 중국 등의 위협을 거론하면서 북한에 대해선 "늘 위험스러운 살쾡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지난해 4월엔 한 군사전문 매체와 인터뷰에서 미 육군의 현대화와 병력 증강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제1, 2차 세계대전 때는 미국이 수적 우위에 있었다. 냉전 시대엔 미국이 늘 기술적 우위에 있었다. 한국전 때 스미스 부대(참전 미군의 선발대로 500여 명이 도착, 전차를 앞세운 압도적 병력의 북한군에 궤멸함)와 같은 예외가 있긴 하지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한국전 때인) 1950년 이래 단 한 명의 미 육군도 적의 공습에 전사한 일이 없을 정도로 미 지상군은 제공권에 의지할 수 있었다. 9.11 테러 공격 이후엔 소규모 정찰대도 정밀유도 타격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래 러시아나 중국과 전투를 벌일 때는 이들 나라의 다중 방공망 때문에 미 지상군이 전투 현장에서 공중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y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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