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가시덤불서 핀 꽃' 출판기념회…'연정론' 설파

입력 2017-02-22 16:50  

남경필 '가시덤불서 핀 꽃' 출판기념회…'연정론' 설파

"보수 넘어 중도·합리적 진보까지"…이혼·자녀문제 사생활도 털어놔

회동 무산된 김무성·김종인도 행사 참석 눈길…조우는 불발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바른정당 대선주자로 뛰고 있는 남경필 경기지사가 22일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 격인 연정(聯政)론을 다시금 공개적 화두로 띄웠다.

남 지사는 이날 대방동 공군회관에서 자신의 에세이집인 '가시덤불에서도 꽃은 핀다'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책 제목처럼 부인과의 이혼이나 아들의 군대폭력 등 어려운 시기를 딛고 대권의 뜻을 품게 된 과정을 솔직히 담아내고 있으나, 자신의 대선 어젠다인 연정의 필요성을 설파하는 장으로 활용했다.




남 지사는 책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우리가 통일하려면 30년짜리 통일정책이 필요하고 재벌개혁을 하려면 30년짜리 재벌개혁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에서 멈추지 말고 보수를 넘어 중도·합리적 진보까지 다 아울러야 한다"며 "앞으로 국회와 대한민국 중앙정치도, 대통령과 의회도 서로 협치하고 연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자신의 책 제목에 빗대어 현재 지지율 답보상태에 빠진 바른정당에도 "바른정당도 가시덤불에서 꽃이 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주호영 원내대표·김성태 사무총장 등 지도부와 김무성·김재경·이군현·박순자·이은재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 당 내외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축사에 나선 바른정당 지도부는 남 지사에게 힘을 보탰다.

김무성 의원은 "남 지사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뒤에 야당을 부지사로 역임해 협치를 하겠다는 해 '경필이 또 철없는 짓을 한다'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성공하지 않았느냐"면서 "남 지사가 대한민국 대통령이 돼 협치로 극한상황에 빠져 아무것도 못하는 '대한민국호'를 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제가 이번에는 준비가 부족해 (대선에) 못 나가지만 다음쯤에는 생각을 해볼까 했는데, 아무래도 남 지사가 이번에 대통령이 안 되면 다음에는 보수진영에서 제일 신경 쓰이는 주자일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날 남 지사는 이혼과 자녀문제 등 자신의 아픈 부분도 과감하게 털어놨다.

가령 군대폭력 논란이 일었던 장남에 대해서는 "저희 큰아들 녀석이 오늘 (출판기념회에) 오고 싶어하는 눈치였는데 내가 오라고 했더니 혹시 아버지에게 부담이 될까 봐 못 오겠다고 하더라"라며 "나중에 아이들과 편안하게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애초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가 불발된 김무성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김 의원이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사이에 김 전 대표가 행사장으로 들어오면서 두 사람의 조우는 불발됐다.

김 전 대표는 축사에서 "남 지사와 반대되는 사람이 와서 이상하지 않나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제가 남 지사를 참 좋아하고, 남 지사가 지향하는 바가 늘 좋은 방향이라 생각한다"고 추켜세웠다.

또한 "대한민국이 잘 되려면 앞으로 대한민국을 끌고 갈 지도자의 자질을 잘 생각해야 한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경제민주화를 내세워 당선되고 나서는 결국 (경제민주화를) 완전히 잃어버리고 재벌세력에 의해 농단 당하다가 오늘날 탄핵 사태까지 벌어졌다"고 쓴소리를 내기도 했다.

ykb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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