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여우주연상 김민희, 정부훈장 받을 수 있을까

입력 2017-02-22 17:40  

베를린 여우주연상 김민희, 정부훈장 받을 수 있을까

강수연·전도연은 문화훈장 수훈…정부포상 추천제한 규정 관건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지난 18일(현지시간) 제67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김민희가 정부 훈장을 받을 수 있을까.

역대 주요 국제영화제에서 주요 상을 받은 배우 및 감독 상당수에게는 정부가 문화훈장을 수여했다. 문화예술계 인사에 대한 훈장 수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천해 행정자치부가 공적심사위원회를 열어 최종 결정한다.

한국 영화계 인물의 경우 1987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씨받이'로 여우주연상, 1989년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강수연과 임권택 감독에게 1989년 문화훈장이 수여됐다.

2002년에는 베니스영화제에서 영화 '오아시스'로 감독상을 받은 이창동 감독, 신인배우상을 받은 배우 문소리, 제작자 명계남이 함께 문화훈장을 수훈했다.

2004년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영화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과 주연배우 최민식 등에게도 문화훈장이 돌아갔다.

2007년에는 칸영화제에서 영화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전도연이 문화훈장을 받았고, 2012년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최우수작품상)을 받은 영화 '피에타'의 김기덕 감독과 배우 이정진·조민수도 문화훈장 수훈자가 됐다.

칸, 베니스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를린 영화제에서 한국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김민희는 영화배우로서의 공적으로는 이같은 훈장 수여기준에 부합한다.

그러나 김민희가 홍상수 감독과의 불륜설이 있는 상황이어서 추천기관인 문체부의 추천을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행자부의 정부포상 업무지침에 따르면 일반 국민에 대한 포상의 경우 '각 분야에서 대한민국에 뚜렷한 공로가 있는 자(사망자 포함)'가 포상 대상이고, 포상시기는 '각종 기념일이나 주요대회 등 분야별·계기별'로 실시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이 경우 추천 제한 규정이 있다. 수사중이거나 형사처벌을 받은 경우 , 공정거래법이나 근로기준법 위반, 고액·상습 세금 체납자는 추천이 제한된다.

이와 함께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자 등'이 추천 제한 대상으로 명시돼 있다.

지침은 구체적으로 "부도덕한 행위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하거나, 언론보도 또는 소송·민원 제기 등의 논란이 있어 정부포상이 합당치 않다고 판단되는 자"라고 적시하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22일 "추천기관으로서 김민희를 추천할지에 대해 아직 검토를 시작하지 않았다"며 "행자부와 논의해야하나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송수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직무대행(제1차관)은 이번 베를린 영화제에서 수상한 배우 김민희와 문창용·전진 감독에게 19일 축전을 보내 한국 영화의 위상을 한층 높인 데 대해 축하와 격려의 뜻을 전달했다.






abullapi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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