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택시기사 격렬 시위…"우버 규제하라"

입력 2017-02-22 18:52  

이탈리아 택시기사 격렬 시위…"우버 규제하라"

로마 등 주요 도시 16일부터 택시 전면 파업으로 혼란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주요 도시의 택시 기사들이 우버 등 앱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의 규제를 요구하며 격렬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수도 로마에서는 21일 시위가 격화되며 일부 참가자들이 경찰과 충돌하고, 도시 교통이 마비되는 등 곳곳에서 혼란이 빚어졌다.

로마를 비롯해 밀라노, 토리노 등 대도시 택시 기사들은 정부가 우버 등 차량 호출 서비스를 제대로 규제하지 않아 불공정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지난 16일부터 전면 파업을 벌여왔다.

이에 따라 주요 기차역, 공항 등에서는 택시 운행이 전면 중단되며 승객들이 이동에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로마에 결집한 택시 기사들은 도시 중심부에 위치한 총리실, 국회의사당, 집권 민주당 청사, 교통부 청사 등 주요 건물 앞에 결집해 우버와 기사가 제공되는 리무진 서비스 등 유사 택시 영업 업체들을 단속할 것을 촉구했다.

일부 성난 운전자들은 우버 기사들의 차량에 계란을 투척하고, 경찰에게 유리병을 던지는 등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택시 기사 파올로 리치는 AP통신에 "우리는 경쟁을 하지 않으려는 게 아니라 공정한 경쟁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우버 같은 회사들에는 우리가 받는 제약이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우리는 공공 서비스로 정액 요금, 엄격한 교대 근무제를 준수하며 돈이 안 되는 단거리 손님을 포함해 모든 승객을 태워야 한다. 반면 우버 같은 업체는 이런 규제를 전혀 받지 않는다"며 "정부가 마땅히 개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에서 택시 면허를 획득하려면 로마의 경우에는 15만 유로(약 1억8천만원)에 달하는 거금을 들여야 하지만 우버나 기사가 딸린 리무진 서비스인 NCC 등의 업체는 소액만 내면 영업을 시작할 수 있는 것도 택시 기사들이 분노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정부는 택시 기사의 파업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이날 긴급 교섭에 나섰고, 택시 기사들은 수 시간에 걸친 협상 끝에 일단 파업을 풀고 일터에 복귀하기로 합의했다.

이탈리아는 우버 등의 신생 업체의 규제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그동안 ICT(정보통신기술)에 기반을 둔 이들 업체들이 기술 발전과 함께 빠르게 진화하자 해당 산업을 검토할 시간이 충분히 주어져야 한다고 말하며 이들을 규제하는 입법을 미뤄왔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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