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차 재건한 카리스마 '카를로스 곤' CEO서 물러난다

입력 2017-02-23 11:23  

닛산차 재건한 카리스마 '카를로스 곤' CEO서 물러난다

대표권 있는 회장직 전념, 후임은 사이카와 히로토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1999년 경영위기에 빠졌던 닛산(日産)자동차의 재건을 지휘한 '카리스마 경영자' 카를로스 곤(62) 회장 겸 사장이 최고경영자(CEO) 사장직에서 퇴임한다.

후임 사장은 지금까지 공동 최고경영자를 맡아 왔던 사이카와 히로토(63)씨가 취임한다고 닛산자동차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인사는 오는 4월 1일부로 이뤄진다.




곤 회장은 대표권이 있는 회장직에 전념하게 된다. 작년 그룹 산하로 들어온 미쓰비시자동차와 프랑스 르노를 총괄해서 조율하는 역할이 주된 업무가 될 것이라고 한다.

곤 회장은 이날 "18년간 육성한 닛산의 경영층에는 사업이나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는데 요구되는 능력과 경험이 있다. 지금이야말로 CEO직을 인계해 줄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는 코멘트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곤 회장은 "나는 계속해서 닛산의 회장으로서, 그리고 르노·닛산·미쓰비시의 경영을 조율하면서 감독과 지도를 하게 될 것"이라고 향후 계획도 덧붙였다.

그는 이어 "전략적인 제휴를 효율적으로 작동시키기 위한 전략이나 사업상 진화에 보다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해, 파트너 회사 간 제휴를 통한 '규모의 경제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곤 회장은 "앞으로도 제휴관계의 진화·확대를 지원하고, 때와 장소를 막론하고 필요로 할 때는 언제든지 파트너 회사의 도움이 되도록 지지해 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곤 회장은 경영위기에 처한 닛산을 재건할 역할을 맡아 르노로부터 보내졌다. 1999년 최고집행책임자(COO)에 취임했고 이후 닛산 재건을 착착 이끌어 2001년에는 닛산자동차 사장 겸 CEO에 올랐다.

2005년부터는 르노 사장도 겸직했다. 2016년 12월부터는 그룹 산하로 인수한 미쓰비시자동차 회장도 맡고 있다.

현재 공동 CEO인 사이카와 히로토는 2013년 4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닛산의 CCO(최고경쟁력책임자)를 맡았다. 도쿄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77년 이 회사에 입사, 요직을 두루 거쳤다.

사이카와 사장은 닛산의 직무는 물론이고 일본 자동차 업계에서도 열정적으로 활약, 현재는 일본자동차공업회의 회장도 맡고 있다. 2006년부터 2016년 12월까지는 르노의 이사도 맡았다.




사이카와 사장은 "곤 회장 아래 닛산이 우수한 경영진과 협력, 계속 좋은 실적을 올리고 발전하여 (르노·닛산·미쓰비시의) 제휴관계도 성공적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곤 회장의 CEO 퇴임 결정에 대해 닛산 측은 "곤 자신이 제안한 것을 기초로 회사 이사회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곤 회장은 2017년 6월 정기주주총회 뒤에도 회장을 연임하게 된다.

이번 인사에 대해 닛산 측은 "르노·닛산에 새로 미쓰비시자동차도 가담해 자동차업계 최고수준 그룹으로 커지면서 경영체제 재편 필요성이 생겨, 미쓰비시 인수 뒤 준비되고 계획됐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 뒤 시장 분위기는 차분했다. 도쿄증시에서는 닛산 주식이 전날보다 0.5% 떨어진 채 개장했고 미쓰비시자동차는 4일째 상승세를 타며 한때 3% 오르기도 했다.

투자가들 사이에는 "곤이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다음세대에 경영을 인계하기 위해 필요한 체제를 구축했고, 성장 포석도 마쳐 사장교체가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tae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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