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극우후보 르펜 "EU는 관료주의 괴물…집권땐 다른 유럽 건설"

입력 2017-02-24 21:19  

佛 극우후보 르펜 "EU는 관료주의 괴물…집권땐 다른 유럽 건설"

美 극우인사, 르펜에 "강하고 지적인 여성" 찬양…르펜은 경찰출석요구 불응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극우진영 대선 후보 마린 르펜(48)이 유럽연합(EU)을 "관료주의의 괴물"이라고 공격하며 EU 탈퇴를 재차 공언했다.

24일 르피가로에 따르면 르펜은 23일 저녁(현지시간) 파리 주재 고위 외교관 모임에 참석해 "이제는 (프랑스가) 유럽연합과의 관계를 끝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EU를 "관료주의의 괴물"이라며 "유럽연합은 프랑스를 세상과 단절시키고, 쪼그라들게 한다"고 공격했다.

르펜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대해 "유럽연합에 맞서 유럽을 위해 유럽의 국민이 다시 태어나는 것에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집권하게 되면 "다른 유럽을 건설할 것"이라면서 "EU와의 조약들을 재검토하고, 자유로운 국가들의 유럽을 건설하는데 프랑스를 동참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이런 와중에 미국의 악명높은 백인우월주의 단체 KKK(Ku Klux Klan)의 전 우두머리가 르펜과 그의 아버지 장마리 르펜을 찬양하고 나섰다.

극우성향의 반(反)유대주의자로 유명한 데이비드 듀크는 자신의 최근 트위터에 "그녀의 아버지는 위대한 사람이고 진정한 애국자다. 21세기 정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이해하는 강하고 지적인 여성을 길러냈다"고 말했다.

르펜의 아버지 장마리 르펜(88)은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ront National)을 창당한 인물로, 인종혐오 발언을 일삼고 나치의 유대인 학살 부인하는 등 딸보다 극우성향이 더 심각하기로 악명이 높다.

최근 르펜은 지지기반 확대를 위해 아버지와 거리를 두고 극우 발언을 조금 자제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KKK에서 우두머리를 지낸 듀크는 르펜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에게도 찬사를 보낸 적이 있다. 그는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자 트위터에 "정말이다, 우리가 트럼프를 선출하는데 엄청난 역할을 했다"며 백인우월주의자가 공을 세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유럽의회 보좌관 채용 규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 르펜은 지난 22일(현지시간) 경찰의 출석요구에 불응했다.

르펜은 자신의 측근 2명을 유럽의회 보좌관으로 등록해놓고 실제로는 개인비서 또는 소속정당인 국민전선에서 일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허위보좌관 등록 의혹을 받는 르펜의 측근 2명을 르펜에게 출석을 요구한 날인 22일 구금 조치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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