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 대폭발 상흔 사라져…물류·해운·금융업까지 발전 가속화
(톈진=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의 수도권으로 불리는 징진지(京津冀,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발전은 이제 톈진 자유무역시험구가 책임집니다."
중국 톈진(天津) 자유무역시험구의 톈진항 둥쟝 구역 관리센터 부주임인 리후이(李暉)는 지난 23일 외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처럼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날 톈진 자유무역시험구 방문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강조한 징진지 개발을 위해 앞장서는 현장을 소개하기 위해 중국 외교부가 마련한 자리다. 한국 언론으로 연합뉴스가 초청받았고 CNN, 교도통신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 매체 20여개사가 함께했다.
중국은 2013년 상하이에 자유무역시험구를 처음 설립한 이래 지난 2015년 4월에 톈진, 광둥(廣東), 푸젠(福建) 등에 2기 자유무역시험구를 추가로 설립해 개발에 박차를 가고 있다.
이 가운데 톈진 자유무역시험구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징진지 통합 발전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전체 면적만 119.9㎢에 입주 기업 수만 지난해 말 현재 1만2천여개에 달한다.
톈진 자유무역시험구는 톈진항 둥쟝 구역, 톈진공항 구역, 빈하이 신구 중심 상무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항구가 위치한 톈진항 둥쟝 구역은 해운과 무역을 전담하고 공항이 위치한 톈진공항구역은 항공 관련 산업, 빈하이 신구 중심상무구역은 리스업 등 금융업을 주로 발전시키면서 역할 분담이 확실히 이뤄져 있다.
이날 취재진이 방문한 톈진 자유무역시험구는 지난해 2015년 8월 톈진항 초대형 폭발사고의 상흔을 완전히 벗은 상태였다.
막 수입된 벤츠 차량 등 수천여 대가 항만에 도열돼 있으며 폭발로 파괴됐던 건물 등을 새로 지어 몰라보게 현대화됐다. 자동차 수입 항만의 명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리후이 부주임은 "톈진 자유무역시험구는 현대적인 서비스 및 선진 제조업 영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외 개방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외국인 투자에 대해 네거티브 리스트(금지 및 제한 분야만 열거)를 실시해 호응이 크다"고 말했다.
네거티브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항목은 이 자유무역시험구 내에서 모두 외국인 투자에 대해 개방하며 내국민 대우를 적용한다는 의미다.
둥쟝 구역의 컨테이너 터미널로 옮겨보니 컨테이너가 산을 이루고 있었다. 쌓여있는 컨테이너만 100만여개에 달한다고 한다.
파산한 한진해운의 'HANJIN' 마크가 새겨진 컨테이너들이 일부 눈에 띄기는 했으나 대부분 글로벌 해운 선사 '머스크'와 중국 해운사들의 것들이었다.
장차오(張超) 둥쟝 구역 국장은 "이 컨테이너 터미널은 베이징, 허베이, 상하이 등의 물동량을 처리한다"면서 "톈진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서 중요한 지역이라 물류 발전을 중시하고 있으며 이 터미널을 통해 일본과 한국 업체의 물량도 일부 소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톈진 자유무역시험구의 발전에는 톈진에 중국 최고의 명문 칭화대학교의 첨단장비 연구소가 있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칭화대는 톈진시와 협력해 베이징이 아닌 톈진에 지난 2015년 이 연구소의 문을 열었다. 초대형 3D 프린터를 비롯해 각종 최첨단 장비를 갖춘 채 기업들과 협력해 관련 기술을 전수하는 '윈윈 모델'을 발전시켜오고 있다.
젠빈뤄 칭화대 첨단장비 연구소장은 "이 연구소에서는 특수 지능을 갖춘 로봇과 자동차 장비를 개발하며 사막의 풀 등을 이용한 건설 자재 개발 산업과 나노 기술, 재생 의학, 첨단 에너지 장비 기술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15년 100여명으로 시작했던 이 연구소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하면서 현재는 250여명에 달할 정도로 연구 인력이 늘었고 관련 프로젝트도 폭증하고 있다"면서 "징진지 개발의 중요 지역인 톈진과 칭화대의 기술력이 합쳐지면서 세계적인 연구소로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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