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동물원 사육사 수난시대…기르던 맹수에 잇따라 습격당해

입력 2017-02-27 17:01  

日 동물원 사육사 수난시대…기르던 맹수에 잇따라 습격당해

하루키 '쓸쓸할 때 위안' 언급 사자, 20대 女사육사 공격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에서 동물원 맹수로부터 사육사가 습격받아 다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27일 나가노(長野)현 고모로(小諸)시에 따르면 지난 26일 시동물원에서 작업을 하던 여성 사육사(22)가 사자의 습격을 받아 얼굴과 다리 등을 물렸다.

이 사육사는 15년생 암컷 사자의 우리에 들어가 청소를 하던 중에 습격을 받아 중상을 입었다.

평소 청소를 할 때는 사자를 우리 내에 마련된 별도 공간에 가둬 놨지만, 이날은 이곳의 문이 열려 있던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육사를 습격한 사자는 '나나'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이 사자는 유명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의 글에 '쓸쓸해 질 때 위안해 주는 동물'로 등장한다. 그는 "인생이 쓸쓸하게 느껴지면 나나를 생각한다"는 내용을 인터넷에 올린 바 있다.

앞서 일본에서는 사육사가 맹수로부터 습격당해 숨지는 등의 사건이 이어졌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지바(千葉)현 나리타(成田)시의 사진 촬영용 동물을 사육하는 '쇼난(湘南)동물프로덕션'에서 우리 안의 사자의 몸을 닦던 50대 여성 직원과 20대 남성 직원이 머리와 다리 등을 물려 크게 부상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시즈오카(靜岡)현 후지산(富士山) 인근 '후지사파리파크'에서 20대 남성 사육사가 흰코뿔소에 습격당해 중상을 입었고, 같은 해 10월에는 나가노현에서 50대 농민이 사육하던 곰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

한 동물원 관계자는 "맹수는 친해진 것으로 보이다가도 갑자기 사육사 등을 습격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choina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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