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 남은 부실저축銀 자산 5천억…예보, 직접 회수나선다

입력 2017-02-28 06:09  

캄보디아에 남은 부실저축銀 자산 5천억…예보, 직접 회수나선다

다음 달 9일 프놈펜 현지사무소 개소

회수가치 낮았던 PF사업장…캄보디아 경제발전으로 회복 가능성 커져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예금보험공사가 캄보디아에 현지사무소를 열고 부실 저축은행의 부동산자산 회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저축은행을 파산시킨 부실 책임자가 해외에 숨겨놓은 재산을 찾기 위해 현지 사설탐정까지 고용했던 예보가 이번에는 직접 은닉자산 발굴과 회수에 뛰어드는 것이다.

예보는 다음 달 9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현지사무소를 개소한다고 28일 밝혔다.

예보가 해외에 사무소를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무소장으로는 여성인 박현숙(52) 실장이 임명됐다.

캄보디아는 예보가 관리하는 해외자산 6천377억원 가운데 76%(4천862억원)가 몰려있는 곳이다.

지난 2006∼2007년 국내에서 캄보디아 투자 붐이 불자 부산저축은행, 토마토저축은행, 프라임저축은행 등이 무리하게 거액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투자를 했고, 이후 파산 사태를 맞았다.

예보는 부실 사태 이후 파산 저축은행들이 보유한 캄보디아 금융회사 지분과 부동산 등을 매각해 회수 작업을 벌여왔다.

예보는 금융회사가 파산하면 예금자당 5천만원 한도 내에서 예금을 보장하며, 이를 초과하는 금액은 부실 금융기관 청산·자산 매각절차를 밟거나 대주주가 은닉한 재산을 찾아낸 뒤 회수 실적에 따라 배당해준다

자산 회수를 많이 할수록 예금자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구조다.

그러나 캄보디아 현지 자산은 특히나 골칫거리였다.

규모 자체가 큰 데다 많은 PF 사업이 캄보디아 정부 주도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과 연계돼 있어 국가 간 신뢰 관계를 고려해 무턱대고 팔 수도 없었다.

비포장도로를 몇 시간씩 달려 찾은 신공항 예정지라는 사업장은 허허벌판에 잡초만 우거져 있어 예보 실무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게다가 캄보디아는 현지법인 설립 때 지분의 51% 이상을 현지인이 보유해야 한다는 제한이 있어 현지 사업자가 비협조적으로 나올 경우 자산 매각 자체가 어려웠다.

경매 등 부동산 공개매각 시장이 활성화돼 있지 않아 잠재 투자자 역시 부족했다.

지금까지 부산저축은행(61억원), 토마토저축은행(81억원), 프라임저축은행(60억원)의 캄보디아 현지 자산을 262억원(달러당 원화 환율 1천150원 기준) 회수하는 데 그친 이유다.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 준 것은 현지 부동산 가치 상승이다.

그간 캄보디아 PF 자산은 회수 가치가 낮은 것으로 평가됐으나, 관광산업 발전 등으로 부동산 가격이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세계은행은 캄보디아가 올해부터 2019년까지 연간 7%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현지사무소를 가동해 자산 회수를 가속화한다는 게 예보의 계획이다.

예보 관계자는 "그간 파견 형식으로 3명이 캄보디아 현지에서 자산을 관리만 해왔기 때문에 대표성이 떨어져 현지 정부와 네트워크를 형성하거나 정보를 얻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사무소 설립 이후 해외 공관 등 유관기관과 협조 체계를 강화해 자산 회수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예보는 2011년 영업정지 사태 이후 부실 저축은행에 투입한 공적자금 27조1천711억원 가운데 작년 말 기준으로 10조2천453억원(37.7%)을 회수했다.

cho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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