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숲·소음 꽉찬 서울, 스트레스 없는 도시로 거듭난다

입력 2017-03-02 07:01  

빌딩숲·소음 꽉찬 서울, 스트레스 없는 도시로 거듭난다

서울시 '스트레스 프리 디자인' 사업…"스트레스 유발 환경 개선"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미국 뉴욕 맨해튼 도심 빼곡히 들어찬 초고층 빌딩 사이를 걷다 보면 중간중간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편안한 느낌을 주는 공간이 나온다.

자동차 소음이 갑자기 끊겨 고요해지고, 벤치에 앉으면 신기하게 빌딩 숲에서도 뻥 뚫린 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

소음은 건물 벽면에 물이 흐르도록 해 백색소음(white-noise)으로 차단한 것이고, 벤치는 치밀한 사전 조사를 거쳐 하늘이 탁 트인 자리에 놓은 것이다.

시민이 도시 환경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낮추려 뉴욕에 있는 공공디자인 민간단체 PPS(Project for Public Space) 등이 기획한 공간이다.


서울에서도 올해 안에 이런 공간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올해 도심 속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다양한 환경을 조정하는 '스트레스 프리(Stress Free) 디자인'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소음, 공기질, 색채, 건축자재 등 도심 속 스트레스 유발 요인을 발견해 스트레스를 낮추는 환경으로 개선하는 프로젝트다.

시 관계자는 "자동차·건물 중심 관점으로 도시를 개발하면서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던 사람의 눈높이에서 공간을 바라보고 배려하려는 취지의 사업"이라고 소개했다.

우선 현장조사와 설문, 인터뷰 등을 통해 시민이 체감하는 스트레스 현황을 파악한다. 또 다양한 상황별 스트레스 요인과 특성을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스트레스 관리·감소에 효과가 있다고 증명된 요소를 적용한 '스트레스 프리 디자인'을 개발한다.

도심에 설치한 흡연 부스가 보행로 인근에 있거나 부스에서 새어 나간 담배 연기가 보행자에게 불쾌감을 줄 경우 우회 보행로를 만들거나 부스를 보강하는 식이다.

개발한 디자인은 사업 효과성을 엄밀히 검증한다.

스트레스를 실제로 낮추는 효과가 있는지 시민을 대상으로 뇌파, 세로토닌, 코티솔, 심장박동 등을 측정해 분석한다.

형이상학적인 수준에 머무른 아이디어나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디자인을 지양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확산성 있는 디자인을 채택한다.

효과가 검증된 디자인은 시내 곳곳에 확산시키고, 국제 디자인 공모전 등에도 출품한다. 아울러 사업 취지와 활용과정 등을 스토리텔링 영상으로 만들어 홍보에 나선다.

시 관계자는 "올해 안에 스트레스 프리 디자인의 개발과 실제 적용까지 모두 마칠 계획"이라며 "스트레스 연구와 디자인 실력을 갖춘 전문가들과 함께 시민 삶의 질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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