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김정남시신 관련 "정당한 친족에 인도"…北에 인도 거부

입력 2017-03-02 08:45  

말레이, 김정남시신 관련 "정당한 친족에 인도"…北에 인도 거부

"시신인도 시한 안 두고 유가족 기다린뒤 추후방침 정한다"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김상훈 황철환 특파원 = 김정남의 시신 인도 문제를 놓고 북측과 대립해 온 말레이시아 정부가 유가족의 시신인도 요구 시한을 따로 설정하지 않기로 했다.

2일 현지 일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수브라마니암 사타시밤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은 전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김정남의 시신을 상당 기간 보관하면서 유가족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상 절차는 3∼4개월뒤 신문광고를 하고 무연고 시신으로 규정하는 것이지만, 이번 사건의 파급력 때문에 정부는 오랜 기간 유가족이 나타나길 기다린 뒤에야 추후 행동방침을 결정해야만 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시신은 정당한 친족에게만 인도할 것이고 우리는 이미 (김정남의) 사인을 확정했다"면서 "이런 방침을 바꾸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수브라마니암 장관은 말레이시아 외교부와 경찰이 시신의 신원확인을 위해 김정남의 가족과 접촉하라는 임무를 받은 상태라고도 전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은 지난달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북한 공작원의 지시를 받은 것으로 보이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국적 여성 두 명으로부터 독극물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김정남의 시신은 같은달 15일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국립법의학연구소(IPFN)에서 부검됐고,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측은 별다른 사유가 없는 한 정부의 결정이 있을 때까지 그의 시신을 무기한 보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북한은 사건 발생 초기부터 막무가내로 시신 인도를 요구한 데 이어 리동일 전 유엔대표부 차석대표를 단장으로 한 대표단을 지난 28일 말레이에 파견해 같은 요구를 하고 있어 양국 갈등이 불가피해 보인다.

김정남의 유족으로 베이징에 본처 신정희와 아들 김금솔, 마카오에 둘째부인 이혜경과 한솔·솔희 남매가 있으며, 말레이 당국은 이들과의 친자확인을 통해 시신이 김정남이라는 걸 확인하려고 노력중이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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