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길버트 뉴욕필 음악감독, '글로벌 화합 콘서트'로 고별무대

입력 2017-03-02 10:45  

앨런 길버트 뉴욕필 음악감독, '글로벌 화합 콘서트'로 고별무대

트럼프 반이민 행정명령 파장 속 이란, 이라크 출신 음악가도 초청



(서울=연합뉴스) 현경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 이민 행정명령의 파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앨런 길버트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이 고별 공연으로, 세계 각국 음악가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

2일 뉴욕타임스(NYT)와 AFP 통신에 따르면 뉴욕필하모닉 음악감독으로서 오는 6월 마지막 공연을 하는 길버트 음악감독의 고별 공연 일정이 확정됐다.

'단결을 위한 음악회'라고 명명된 이 공연은 6월 8일부터 9일까지 전용 공연장인 뉴욕 데이비드 게펜 홀에서 열리며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7번을 연주한다.

길버트 음악감독은 고별 공연을 중국, 이라크, 이란, 베네수엘라, 쿠바 등 미국과 관계가 긴장됐거나 악화한 국가들을 포함해 세계 여러 나라 출신의 음악가들과 함께 하기로 했다.

그는 한국을 포함해 호주, 영국, 러시아, 이스라엘, 레바논,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독일, 프랑스, 체코 등의 음악가들을 초청했다.

초청된 음악가들은 뉴욕필과 함께 3일 동안 세 차례 말러 교향곡 7번을 연주한다. 세계적 음악가인 첼리스트 요요마, 트럼펫 연주자로 링컨센터 재즈 예술감독인 윈턴 마살리스도 게스트 음악가로 초대받았다.

길버트 음악감독의 고별 '글로벌 콘서트' 계획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이민' 행정명령의 파장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나왔다.

그는 NYT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이 나오기 훨씬 전에 이 음악회를 구상했다며 "이 음악회는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시의적절해질 것 같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이란, 이라크, 시리아 등 이슬람권 7개국 국적자의 입국을 한시적으로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가, 위법성으로 인해 법원에 의해 효력이 정지됐다.

길버트 감독은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 정서에도 이번에 세계 각지 음악가들을 초청하면서 이란, 이라크 출신을 빼놓지 않았다. 두 나라는 트럼프의 행정명령이 명시한 입국 금지 대상 국민의 출신 국가 7개에 포함된다.

그는 이민 반대 정서가 강한 '트럼프 시대'에 이 콘서트를 통해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며 "'나와 그들'을 분리하는 것은 어리석다. 우리는 분열을 획책하고, 장벽을 쌓기보다 세계를 끌어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콘서트'는 '국제 앙상블'을 구성하려는 노력의 하나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 뉴욕필이 뉴욕 유엔본부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퇴임을 기리기 위해 한 공연을 지휘하면서 길버트 감독은 국제 앙상블을 만들고 싶다는 의욕을 처음 피력했다.

그는 이를 위한 모금이 현재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2009년부터 뉴욕필을 이끌었던 길버트 감독의 후임은 덴마크 출신 얍 판 츠베덴이며, 내년에 부임한다.


k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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