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홍준표 띄우는 與…지도부 '黃↔洪 시나리오' 필담 목격

입력 2017-03-02 16:38   수정 2017-03-02 17:17

황교안·홍준표 띄우는 與…지도부 '黃↔洪 시나리오' 필담 목격

정우택·이현재, 본회의 중 '황교안-홍준표 경선' 염두에 둔 필담

정우택 "黃 흥행가능성 대단히 높다…洪 모랫속 진주"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결정이 임박하면서 자유한국당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를 당의 대선주자로 띄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탄핵이 인용되면 늦어도 5월 초 조기 대통령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여론조사 대상에도 들지 못하는 기존 후보군 대신 그나마 범보수 진영에서 1∼2위를 달리는 두 잠룡의 행보에 주목하는 분위기이다.







당 지도부가 황교안 권한대행과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중심으로 대선 시나리오를 짜고 있음을 시사하는 듯한 메모도 2일 등장했다.

정우택 원내대표와 이현재 정책위의장이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볼펜으로 A4용지에 '황↔홍'이라고 적은 메모가 언론사 카메라에 잡혀 주목을 받았다. 황 권한대행과 홍 지사의 2파전 경선구도를 암시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서다.

메모에는 '황'이라는 글자가 가장 크게 적혀 있고 그 주위에 펜으로 여러차례 동그라미와 네모 표시를 해 황 권한대행과 관련해 가장 비중있게 대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황' 밑에는 '生存(생존)'이라고 적어 황 권한대행의 출마와 당의 생존을 결부시켜 논의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홍'이라는 글자에는 화살표를 그린 뒤 '고정'이라고 표시, 홍 지사의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했다.

'황'과 '홍'을 연결하는 화살표 하단에는 '유승민'이라고 적어 바른정당의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에 관해서도 이야기가 오갔음을 짐작케 했다. '유승민' 하단에 적힌 '金(김)'은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이라는 추측이 제기된다.

유 의원과 김 의원의 이름을 적은 것이 범보수 진영인 바른정당 후보를 단일화나 연대의 대상으로 본 것인지, 보수층 표심 공략의 경쟁 상대로 본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정 원내대표는 본회의에 앞서 방송 인터뷰에서도 황 권한대행과 홍 지사 띄우기에 주력했다.

정 원내대표는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황 권한대행의 흥행 가능성에 대해 대단히 높게 보고 있다"며 "출마할 생각이 있다면 탄핵결정 전에 출마결정을 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더 임팩트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론이 아닌 개인 생각"이라면서 "만약 탄핵이 인용되면 모든 짐을 져야 하는데 그때 가서 출마를 하겠다는 것은 굉장한 로드(부담)가 걸릴 테니 지금 차라리 나오는 게 좋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 차원의 조언이라는 설명이지만 황 권한대행이 몇 달 전부터 한국당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돼온 데다 정 원내대표의 고교와 대학 후배라는 점에서 출마에 대한 사전 교감이 어느정도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정 원내대표는 또 홍 지사에 대해서도 "분명히 홍 지사가 출마할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모랫속 진주의 역할도 가능하다"고 칭찬했다.

홍 지사의 당원권 회복에 대해서도 "홍 지사가 당에 적극적으로 협의해오면 당원권 정지를 풀 수 있는지를 면밀하게 검토할 계획"이라며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이날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달 27∼28일 전국 성인남녀 1천8명을 대상으로 한 3월 1주차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선관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황 권한대행은 14.6%로 2위에, 홍 지사는 3.5%로 6위에 각각 올랐다. 홍 지사의 순위는 범보수 진영에서 황 권한대행 다음이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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