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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원전 4호기 격납철판 외부 녹슨 상태로 시공돼"

입력 2017-03-05 07:00  

"신고리 원전 4호기 격납철판 외부 녹슨 상태로 시공돼"

부식으로 인한 철판 단면감소…건축물 강도 약화 우려

한수원 "자연상태에서 녹이 낀 수준…규정대로 지어" 반박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신고리 원전 4호기의 원자로 격납건물에 쓰인 철판(라이너 플레이트)이 녹슨 상태에서 시공돼 건물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5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2011년 신고리 4호기 건설공사 현장 사진을 보면 돔형태의 원자로 격납건물 꼭대기에 들어가는 철판 구조물의 겉면이 녹이 슬어 검붉게 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철판은 두께 6㎜의 탄소강으로 만들어진 '라이너 플레이트(CLP)'라는 구조물로 건물의 거푸집 역할과 방사능이 외부로 새지 않도록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건물 벽의 맨 안쪽을 차지하는 이 철판 바로 밖에는 두께 1.2m로 콘크리트가 타설돼 방어벽이 만들어진다.

문제는 부식현상이 발생하면 철판 단면이나 중량이 감소해 건물의 강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한빛원전 2호기에서는 이 철판 안쪽 면에 미세한 구멍과 두께 감소 현상이 나타났고 올해 2월 말에는 고리 3호기 철판 안쪽 면에서 부식 흔적이 발견돼 주민들이 우려를 표하며 한국수력원자력에 공동 현장조사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한 토목학과의 교수는 "사진만으로는 철판의 부식 정도를 판단하기 어려워 시공 당시 철판 녹과 관련한 단면조사나 정밀조사 자료를 봐야 한다"면서 "하지만 미량의 녹이 아니라면 철판에 녹이 슨다는 것 자체가 건물안전에 좋지 않은 신호인 것은 맞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마다 어느 정도까지의 녹은 괜찮은지 견해를 달리하지만 대체로 철근의 전체 중량대비 3%에서 최대 6%까지의 녹은 건물 안전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은 해당 철판의 녹은 1∼2%로 매우 적은 양이어서 안전에 문제없다고 말했다.

녹이 심하지 않아 철판 단면조사나 정밀조사도 필요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수원의 한 관계자는 "6% 이상의 녹이 생기려면 손으로 철판 단면을 긁었을 때 녹으로 인한 층이 만져져야 하는데 철판이 몇 년 동안 방치돼 있어야 그런 상태가 되는 것으로 안다"면서 "해당 철판은 자재 납품부터 시공까지 6개월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았고 자연상태에서 녹이 끼며 색이 조금 변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수원은 또 원전 설계기준에 철판 내부는 녹이 끼지 않도록 방청작업을 하도록 하지만 겉면에 관해서는 규정이 따로 없다고 말했다.

한수원의 한 관계자는 "철판 외부까지 방청작업을 하면 오히려 콘크리트와의 응착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재 문제가 되는 철판 안쪽 면의 부식과 사진 속 철판 겉면의 부식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에너지정의행동 이헌석 대표는 "격납고 철판 상태는 정부가 원전 설계 수명을 말할 때 쓰는 주요 지표로 철판 외부가 심하게 녹이 슨 것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면서 "또 일반 건축물을 지을 때 쓰는 철근 부식기준을 원전에 그대로 가져올 수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read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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