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자물쇠가?…동부대우, 중동서 아이디어로 히트

입력 2017-03-05 09:10  

냉장고에 자물쇠가?…동부대우, 중동서 아이디어로 히트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자물쇠가 달린 냉장고?

우리나라 대다수 소비자는 '설마 그런 냉장고가 있겠어'라고 반응하겠지만 동부대우전자가 중동 지역에서 히트를 친 스테디셀링 가전 중 하나다.

5일 동부대우전자에 따르면 자물쇠 냉장고는 1998년 출시한 이후 올해 1월까지 누적 판매 200만대를 돌파했다.

대가족제가 유지되는 가정이 적지 않은 데다 자녀 수도 비교적 많은 편인 중동 소비자 생활환경을 파악해 외부인이나 아이들이 함부로 음식물을 꺼내지 못하도록 냉장고에 자물쇠를 채우는 아이디어를 내 제품을 개발했는데, 적중한 것이다.

이 제품은 동부대우전자가 현재 중동 지역에서 판매하는 냉장고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효자 수출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동부대우전자의 현지 특화 가전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란시장에 수출하는 드럼세탁기에는 모슬렘 여성의 전통 의복인 '히잡'을 세탁할 수 있는 독특한 코스가 탑재돼 있다.

'이슬라믹 린스'로 불리는 이 코스는 얇고 부드러운 히잡이 망가지지 않도록 부드럽게 세탁해줄 뿐만 아니라 코란에 나오는 히잡 세탁법 규율을 그대로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2014년 처음 출시된 이 제품은 작년 5월부터 이란 최대 가전업체인 '엔텍합(Entekhab)'그룹에 독점 공급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 제품 판매가 전년 대비 40% 가까이 증가했다. 누적 판매 대수는 이미 2만 대를 넘었다.

인도네시아 특화 제품인 '바틱케어 세탁기'도 같은 맥락에서 탄생했다. 전통 의복인 '바틱'을 세탁할 수 있는 전용코스를 세탁기에 탑재한 것이다.

기존 세탁기의 모터 운전율을 80% 이하로 조절해 마찰을 줄임으로써 천의 변형이나 손상을 최소화했다.

이 세탁기는 2015년 인도네시아 시장에 첫선을 보인 이후 현지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인도네시아 시장에는 또 같은 해에 전통요리 조리가 가능한 오븐도 선보였다. 아얌고랭, 사테야얌, 나시우득, 이칸 바카르 등 현지 특화요리를 버튼 하나로 손쉽게 조리할 수 있다.

동부대우전자 이경철 중동·아프리카 영업담당 상무는 "금색을 선호하는 중동인들을 겨냥한 골드 드럼세탁기나 전자레인지, 정전이 발생해도 장기간 냉기가 유지될 수 있는 '쿨키퍼 냉장고' 등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현지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freem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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