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간이식 시술 의사 토머스 스타즐 별세

입력 2017-03-06 09:37  

세계 최초 간이식 시술 의사 토머스 스타즐 별세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지난 1960년대에 세계 최초로 간이식 수술에 성공하는 등 장기이식 분야에서 선구적 업적을 쌓은 미국 외과의사 토머스 스타즐 박사가 지난 4일(현지시간) 별세했다.

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고인이 말년까지 오래 재직했던 피츠버그대학은 '이식의 아버지'로 불리는 스타즐 박사가 피츠버그시 자택에서 향년 90세로 생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존스홉킨스의대에서 전공의(레지던트)로 있을 때 간이식 수술을 보조하면서 이식분야에 관심을 갖게된 그는 1963년 세계 최초로 사람의 간이식수술을 집도하고 1967년엔 수술에 성공하는 기록을 세웠다.

스타즐 박사는 사체에서 적출한 신장을 이식하는 방법도 개척하고 이를 일란성 쌍둥이 간 및 친인척 간 이식에도 성공하면서 신장이식 수술법도 완성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이식수술 집도 의사로서 뿐만아니라 면역억제 등 관련 분야의 연구자로서도 탁월한 업적을 쌓음으로써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건지는데 크게 기여했다.

피츠버그대 스타즐 이식연구소의 애비너브 휴마르 소장은 "우리는 그를 이식의 아버지로 여긴다"며 그가 이식 분야에 남긴 유산은 말로 옮기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방대하다"고 평했다.

1981년 피츠버그의대 외과교수로 부임한 스타즐 박사는 장기이식을 받은 환자에게 사이클로스포린이라는 약물을 스테로이드 제제와 병용 투여해 면역거부반응을 대폭 줄이는 방법을 개발했다.

또 이식된 '새 장기들'이 이식받은 환자의 '낡은 신체'와 면역억제제 없이도 공존하는 방법을 '학습'하게 된다는 이론을 발표하기도 했다.

1990년대 초 세계 최초로 비비원숭이의 간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수술의 성공도 스타즐 박사의 연구성과에 힘입은 바 크다.

스타즐 박사는 1992년 낸 자서전에서 자신은 사실 매번 수술을 하기 전엔 두려움에 사로잡히고 시술하기 싫어했다면서 자신의 온 삶을 지배한 이식수술에서 벗어나려 애를 쓰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식외과의들이 많은 환자의 목숨을 살렸지만 거꾸로 환자들이 우리를 구했으며 우리가 실행하거나 하려 한 일들에 의미를 부여해줬다"며 의사로서의 고민과 보람을 밝히기도 햇다.

1926년생인 스타즐 박사의 모친은 간호사, 부친은 공상과학소설 작가이자 지역신문 발행인이었으며 삼촌 프랑크 스타즐은 AP통신 사장을 지낸 바 있다.






choib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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