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내년 대선 크림병합 기념일인 3월 18일로 연기 실시 검토

입력 2017-03-07 22:58  

러, 내년 대선 크림병합 기념일인 3월 18일로 연기 실시 검토

상원 의원들 연기 제안 담은 법안 발의…"여당 후보에 유리" 비판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정부와 의회가 내년 3월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일을 크림 병합 기념일과 합치는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대선은 당초 기존 선거법에 따라 내년 3월 두 번째 일요일인 11일 실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주 일부 상원 의원들이 대선일을 1주일 미뤄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을 병합하는 조약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서명한 날인 3월 18일로 하자는 제안을 담은 선거법 개정안을 하원에 제출하면서 정부와 의회 양쪽에서 논의가 뜨거워졌다. 선거법 개정안 발의자들은 내년 3월 11일이 공휴일인 '여성의 날'(3월 8일)을 대체하는 근무일로 정해지면서 선거일을 3월 4일로 앞당겨야 하는 상황이지만, 어차피 선거일을 바꿔야 한다면 오히려 뒤로 미뤄 의미 있는 기념일인 18일로 하자며 선거법 개정을 제안했다.

기존 선거법은 대선일인 두 번째 일요일이 대체 근무일이 되면 대선은 그보다 일주일 앞당겨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선을 크림 병합 기념일에 실시하자는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뱌체슬라프 볼로딘 하원 의장은 "좋은 생각"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크렘린궁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이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아직 최종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면서 조만간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선일이 크림 병합 기념일로 정해질 경우 애국적 분위기 고조로 여당 후보가 득표에 유리해질 수 있다는 비판적 지적도 나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아직 내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으나 현지 정계에선 푸틴의 4기 도전과 당선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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