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EU·反이슬람 논란 몰고 다니는 극우 포퓰리스트 빌더르스
TV토론 후 검색 순위 1위 오른 30세 진보정당 아이콘 클라버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네덜란드 총선을 1주일 앞둔 가운데 이번 총선을 계기로 정치지도자의 부상도 눈에 띈다.
가장 주목을 받는 인물은 극우정당인 자유당(PVV)을 이끄는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
'네덜란드의 트럼프'로 불리는 빌더르스 대표는 유럽연합 탈퇴를 주장하는 것은 물론 반(反)이슬람과 반(反)난민을 총선 공약으로 내세우는 등 거침없는 언행으로 유권자들로부터 애증을 한몸에 받는 극우 포퓰리스트 정치인이다.
빌더르스 대표는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를 없애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이슬람 경전인 쿠란을 독재자 히틀러의 자서전 '나의 투쟁'에 빗대서 이를 금지하겠다고 말해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또 총선 첫 유세전에서 "네덜란드 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모로코인 쓰레기들을 치우겠다"며 "나라를 이민자들로부터 되찾아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후 빌더르스 대표는 자신을 지근거리에서 경호하던 경찰관 가운데 한 명이 자신의 신상정보를 모로코 범죄집단에 넘긴 의혹이 제기되자 신변위험을 내세워 한동안 공개적인 유세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후 네덜란드의 한 언론은 빌더르스 대표가 경찰이 아닌 군 특수부대의 경호를 받으며 유세를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그는 지난 2014년 3월 19일 지방선거 유세에서 인종차별과 증오선동 혐의로 기소돼 일부 유죄판결을 받았다.
빌더르스 대표가 이끄는 PVV는 현재 12석을 가진 소수당이지만 그동안 지지도가 높이 올라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21~27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물론 이 같은 예상치는 지난 연말 예상의석 수가 30석 안팎까지 이르렀던 것에 비하면 인기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빌더르스가 제1당의 대표가 못되더라도 그의 정치적 영향력을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빌더르스 대표와 대비되면서 급부상하고 있는 인물도 있다.
바로 GL(녹색좌파당)의 예시 클라버 대표다.
그는 올해 30세로 네덜란드 진보진영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클라버 대표는 지난 5일 있었던 정당대표 총선 토론에서 수려한 용모와 화려한 언변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토론 이후엔 인터넷 검색 순위에서 빌더르스 대표를 누리고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네덜란드 정치권의 신데렐라'로 급부상했다.
뿐만아니라 구글은 네덜란드 총선을 앞두고 특별페이지를 만들어 네티즌들에게 제공하고 있는데, 여기에 클라버 대표에 대한 질문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많은 질문은 그의 나이와 그의 아버지에 관한 것, 그의 진짜 이름 등 이라고 네덜란드 언론은 소개했다.
클라버 대표의 아버지는 빌더르스가 공개적으로 비난해왔던 모로코 출신이며, 어머니는 네덜란드와 인도네시아계 혼혈로 알려졌다. 클라버는 성(姓)도 어머니를 따랐다는 후문이다.
클라버 대표가 이끄는 GL은 이번 총선에서 16~18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최근 PVV 지지도가 하락 추세지만 반대편에 있는 GL의 지지도 상승이 눈길을 끈다.
클라버 대표는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를 연상시키는 훤칠한 외모로 '네덜란드의 트뤼도'라는 별명을 갖고 있고, 최근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처럼 달변가로 알려지면서 '네덜란드의 오바마'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정책과 관련, 그는 집권하면 네덜란드 내각을 남성 50%, 여성 50%로 채우겠다고 공약해 눈길을 끌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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