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산수화가 김윤겸이 남긴 비경…'영남기행화첩' 보물 됐다

입력 2017-03-08 10:06  

18세기 산수화가 김윤겸이 남긴 비경…'영남기행화첩' 보물 됐다

문화재청, '청자 표주박모양 주전자' 등 7점 보물 지정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조선시대 산수화가인 진재(眞宰) 김윤겸(1711∼1775)이 부산 태종대, 합천 해인사 등 영남 지역의 명승을 그린 그림인 '영남기행화첩'이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김윤겸 필 영남기행화첩'을 비롯해 고려청자 3점과 불화 2점, 불경 언해본 1점 등 문화재 7점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했다고 8일 밝혔다.

'영남기행화첩'은 합천, 거창, 함양, 산청, 부산 동래의 풍경을 담은 그림 14장으로 구성되며, 부산 동아대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김윤겸은 문인화가인 김창업의 서자로, 1770년 경남 진주 지역에서 역참을 관리하는 찰방(察訪, 종6품 관직)으로 일할 때 작품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

미술사적으로 조선 후기 선비들의 여행과 시문서화(詩文書畵) 문화가 잘 드러나 있고, 옅은 청색의 선염(渲染, 물이 마르기 전 붓질을 해 색이 번지도록 하는 기법)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물로 지정된 고려청자들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주전자와 붓꽂이다.

'청자 퇴화초화문 표주박모양 주전자 및 승반'은 도자기 몸에 물감을 두껍게 입히는 퇴화(堆花) 기법으로 꽃과 풀 무늬를 만든 주전자와 밑받침 접시(승반)가 한 묶음이다. 당당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몸체와 생동감 넘치는 문양이 특징이다.

'청자 죽순모양 주전자'는 보물 청자 중 드물게 죽순을 형상화했다. 독창적이고 우아한 형태와 빙렬(氷裂, 표면에 가느다랗게 간 금)이 거의 없는 표면, 은은한 광택이 돋보인다.

음각, 양각, 투각(透刻, 재료를 뚫어 모양을 만드는 기법) 등 다양한 장식기법으로 만들어진 '청자 투각연당초문 붓꽂이'는 매우 희귀한 청자 붓꽂이로, 사각형 몸체에 용머리 장식이 양쪽에 달려 있다.


이와 함께 18세기에 제작된 조선 불화인 '경주 불국사 삼장보살도', '곡성 도림사 아미타여래설법도'도 보물로 지정됐다.

'경주 불국사 삼장보살도'는 경상북도에서 활동하던 화승인 밀기, 채원, 서징이 1739년 경주 거동사(巨洞寺) 오주암(五周庵)에서 완성했고, '곡성 도림사 아미타여래설법도'는 1730년 채인, 진행, 즉심, 각천 등이 그렸다.


중국 원나라 고승인 몽산화상 덕이(德異, 1231∼?)의 법어를 축약한 책을 조선 초기 승려인 신미가 토를 달고 우리말로 번역한 '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도 보물이 됐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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