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아동 노동착취는 일상"…유엔서 인권단체 토론

입력 2017-03-10 23:06  

"北 아동 노동착취는 일상"…유엔서 인권단체 토론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와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 성공적인 통일을 만드는 사람들 등 북한 관련 단체들이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사무국에서 북한 정권의 여성, 어린이 노동 착취 실태를 공개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29일까지 열리는 제34차 유엔 인권이사회(UNHRC) 총회의 병행행사로 마련된 이날 토론에서는 탈북자들이 직접 북한 사회에 만연한 여성, 아동 노동 착취 실태를 증언했다.

16∼18세 청소년으로 이뤄진 노동 조직인 '돌격대'에 있었던 박경호(29)씨는 "돌격대 조직은 군대 형태를 갖췄지만 군대는 아니고 전문 건설 집단이다"라며 "북한은 사회기반시설과 주요 건물을 짓는데 어린 학생들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어렸을 때 극심한 가뭄으로 부모에게 버림받은 어린아이들을 돌보는 시설인 '이부모학원'에 수용됐는데 그곳에서도 강제노동만 경험했다.

함께 증언에 나선 최주연(24ㆍ여)씨는 "일 년에 두 차례 한 달 동안 학생들을 노동시킨다. 봄에는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가을에는 추수하는데 폐지·파철모으기 자갈 운반, 나무 심기는 일상적인 노동이다"라고 말했다.

'보호받지 못하고 착취당하는 사람들-북한의 여성과 아동'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 날 행사에는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과 지난해 북한 정권의 국제형사재판소(ICC) 제소를 건의한 소냐 비세르코 전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 위원도 참석했다.

휴먼라이츠워치 필 로버트슨 아시아 부국장은 "무방비상태로 유린당하는 북한의 여성과 아동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제사회가 이 문제에 좀 더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권은경 ICNK 사무국장은 "부모가 뇌물을 주고 아이들을 빼지 않는 한 북한에서 아동 노동 착취는 일상적인 일이다"라며 "북한은 강제노동을 충성심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당장 멈춰야 할 잔인한 범죄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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