봅슬레이스켈레톤 평창 트랙 미션 '4·9·14번 커브 무사통과'

입력 2017-03-11 16:30  

봅슬레이스켈레톤 평창 트랙 미션 '4·9·14번 커브 무사통과'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첫 국제대회 '8차 월드컵'이 시험대



(평창=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세계에는 봅슬레이·스켈레톤 공식 트랙이 총 15개 있다.

맨 마지막으로 생긴 곳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지난해 완공된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다.

11일 현재 이곳에서는 17~19일 열리는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8차 월드컵을 앞두고 세계에서 몰려든 선수들이 연습에 한창이다.

평창 트랙의 길이는 1천376m다.

시작과 끝 지점의 고도는 각각 930m, 850m다.

출발과 함께 전속력으로 달린 뒤 썰매에 올라타는 데다 내려올수록 가속도가 붙어 최고 속도가 시속 100㎞를 훌쩍 넘게 된다.

트랙은 직선 주로와 총 16개의 커브 구간으로 이뤄져 있다.


평창 트랙이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개방됐을 때 한국·외국 선수들의 한결같은 반응은 '너무 쉽다'였다.

쉬운 트랙은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봅슬레이 원윤종(32·강원도청)-서영우(26·경기BS연맹), 스켈레톤 윤성빈(23·한국체대)한테 반갑지 않다.

트랙이 어려울수록 외국 선수들보다 이곳에서 훨씬 더 많은 훈련을 소화할 수 있는 개최국 선수들한테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다행히도 5개월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외국 선수들은 '트랙이 어려워진 느낌'이라고 입을 모았다.

남자 스켈레톤 최강자인 마르틴스 두쿠르스(33·라트비아)는 "작년에 왔을 때보다 코너 하나하나가 미세하게 달라진 느낌을 받았다"며 "조금 더 어려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 대표팀이 얼음을 손질하는 아이스 메이커를 통해 트랙에 변화를 줬기 때문이다.

물론 트랙 자체는 예전 그대로다. 하지만 그 위에 깔린 얼음을 어떻게 깎느냐에 따라 선수들이 받는 느낌이 매우 다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완성된 트랙에서 선수들이 애를 먹는 구간은 대체로 4번, 9번, 14번 커브다.

이용 대표팀 총감독은 이 커브들에 대해 "기록과 상관없이 마음 편하게 타면 특별히 어렵지 않다"며 "하지만 0.01초라도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최적의 코스로 타려면 굉장히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4번, 9번, 14번 커브에서 속도를 끌어올리려면 각각의 최고점을 찍고 내려와야 한다. 하지만 이럴 경우 내려오는 과정에서 썰매가 얼음에 부딪혀 속도가 확 떨어질 위험에 처하기 쉽다.

그렇다고 적당히 올라갔다 내려오면 속도 자체가 많이 안 붙는다.

선수들은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

미국 남자 봅슬레이 2인승 조의 드라이버 저스틴 올센(30)은 이 외에도 10번, 11번 커브가 만만치 않다고 했다.

그는 "두 곳은 거의 직선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약간의 곡선"이라며 "썰매는 계속 직진으로 가는데 트랙은 조금 휘어져 있으니 조종하기가 쉽지 않다"며 한숨을 쉬었다.

한국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은 외국 선수들보다 이곳에서 훨씬 많은 훈련을 소화했다.

궁극적인 지향점은 내년 올림픽이지만, 일단 이곳에서 열리는 첫 국제대회인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ksw0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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