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안희정…"보수진영에선 저를 수박이라고 해"(종합)

입력 2017-03-15 19:04   수정 2017-03-15 19:05

'달라진' 안희정…"보수진영에선 저를 수박이라고 해"(종합)

젊은 층과 스킨십 늘리고 文에는 각 세우고

모호한 메시지 대신 '선명성' 부각…"참모 의견 가감 없이 수용"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젊은 층'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긴 호흡의 화법과 모호한 메시지 등으로 야권의 주요 지지층인 20∼30대 청년층에서 문재인 전 대표에 비해 한참 뒤졌던 안 지사가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보다 선명한 메시지로 '거침없는 화법'을 구사하려고 하는 동시에 젊은 층에 다가가는 적극적인 행보로 '취약층'을 공략해 당내 경선에 대비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안 지사는 7일 서울대와 충남대에서 대학생을 상대로 '강연 정치'를 벌인 데 이어 15일 서울대 글로벌공헌단을 방문해 사회복지학과 학생과 간담회를 하는 등 청년층과의 스킨십을 늘려가고 있다.

안 지사는 이 자리에서 "안희정이 표 얻으려고 '우클릭'한다는 비난도 받는다"고 '셀프 디스'를 하며 분위기를 풀었다.

안 지사는 "'까면 빨갛다'고 보수 진영에서는 여전히 저를 수박이라고 한다"며 "진영 싸움에서 벗어나 청년 여러분의 현실에 맞지 않는 틀을 저는 바꾸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지사는 청년들의 관심이 일자리 문제인 점을 감안, 자신이 생각하는 일자리와 복지 문제를 자세히 설명하며 공감대를 만들려 노력했다.

안 지사는 "성실한 근로의 대가로 자기 소득을 얻을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게 복지의 기본"이라며 "근로능력을 상실하는 사람에게는 공적 제도로 품격을 지켜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보육을 철저히 책임지는 국가가 돼야 한다"며 "일과 가정의 양립을 가능하게 하고 경력단절 여성 문제를 푸는 역할도 국가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청년 맞춤형 정책을 띄우는 데에는 안 지사가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캠프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된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다른 주자들에 비해 중도·보수 성향의 장·노년층 지지가 두꺼운 반면, 청·장년층은 그만큼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촛불 참여도'가 높고 야당 지지가 상대적으로 두터운 청·장년층 지지가 적다는 것은 안 지사로서는 '아픈 대목'이었다.

안 지사는 조만간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30대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만나는 행사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 9단은 안 지사의 후원회장이기도 하다.

안 지사는 그동안 공격을 자제했던 문 전 대표에게 리더십 등 '아킬레스건'에 작심발언 등으로 포문을 열며 차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안 지사는 14일 당 대선주자 간 첫 지상파 TV 토론에서 '당도 통합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나라를 통합할 것인가' 등의 직설적인 표현으로 문 전 대표를 공략했다.

이런 전략은 토론 사흘 전 안 지사가 의원멘토단과의 회의에서 논의한 내용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브레인스토밍'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안 지사는 가감 없이 모든 의견을 말해달라고 했고 의원들은 정말로 거리낌 없이 쓴소리들을 쏟아냈다고 한다.

멘토의원단장인 박영선 의원도 이날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문 전 대표를 직격하며 가세했다. 박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확장성에 문제가 있는 문재인 후보는 매우 불안한 후보"라며 "안희정 후보가 확실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고 비교우위를 강조했다. 박 의원은 또한 SNS글을 통해 문 전 대표의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영입과 관련, "대연정을 비판하면서 박근혜 경제교사를 김종인 전 대표에 이어 두 번째로 모셔온 것은 일관된 논리에 맞지 않는다"며 "도대체 문캠의 경제정책지향점은 무엇인지 혼란스럽다. 사공이 너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kj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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