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셀프수주' 제안 거절 못해…'절대 갑' 위치여서"

입력 2017-03-15 17:54  

"차은택 '셀프수주' 제안 거절 못해…'절대 갑' 위치여서"

전병석 전 플레이그라운드 이사 "영향력·실력 복합적 이유로 거절 못 해"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광고감독 차은택(47)씨가 자신이 운영하던 광고회사에 정부의 행사용역을 '셀프수주'했다는 취지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차씨의 지인 전병석 전 플레이그라운드 이사는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차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차씨의 영향력 등을 고려해 셀프수주 제안을 거절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2014년 'HS에드'라는 광고대행사에 재직하던 중 친분이 있던 차씨로부터 '2014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 만찬 및 문화행사'의 용역을 제안받았다고 증언했다.

당시 차씨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이 행사의 총괄감독으로 임명돼 행사진행 전반에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이날 검찰이 공개한 진술조서에 따르면 전씨는 HS에드가 용역을 맡게 된 경위에 대해 "차씨가 문체부에 추천했고 대행사 선정은 수의계약 형태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전씨는 '차씨가 용역을 맡기면서 용역 중 영상 제작 부분은 자신에게 달라고 한 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도 "맞다"고 답했다.

그는 "총괄감독들은 구설에 오르는 것 때문에 본인이 굳이 제작하지 않는다"며 차씨의 요구가 이례적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전씨는 차씨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한 이유로 당시 차씨가 문화계에 가지고 있던 영향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전씨는 검찰 조사에서 '차씨의 요구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닌가 우려스러웠다', '저희와의 관계에서 절대 갑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다', '차씨는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이고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을 추천할 정도로 인맥이 좋고 영향력이 상당했다'고 진술한 것이 "맞다"고 답했다.

다만 전씨는 "검찰 조사 당시 말한 것도 맞지만, 영상 제작 실력과 인간관계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차씨는 이날 재판에서 셀프수주를 한 이유에 관해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냐"고 전씨에게 묻기도 했다.

전씨는 "제작 시간이 물리적으로 모자랐기 때문에 바로 결정하게 됐다"고 답했다.

차씨는 이 같은 셀프수주 방식으로 2억8천600여만원을 자신이 운영하던 회사 '엔박스에디트'를 통해 받은 혐의(알선수재)를 받는다.

ae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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