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178개사 '슈퍼 주총'…화두는 책임·투명경영

입력 2017-03-16 11:15   수정 2017-03-16 11:19

내일 178개사 '슈퍼 주총'…화두는 책임·투명경영

현대차·LG 등…24일 삼성·SK 등 928개사 예정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왔다.

16일 재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7일 현대차그룹, LG그룹을 비롯한 상장 178개사가 주총을 연다. 24일에는 삼성그룹, SK그룹 계열사를 포함해 928개사가 한꺼번에 주총을 개최한다. 이른바 '슈퍼 주총 데이'다.

올해 주총의 최대 화두는 책임경영과 경영 투명성 제고가 될 전망이다.

대표이사 교체 등 큰 변화는 보이지 않지만 많은 기업이 총수를 등기이사로 재선임할 계획이다. 총수의 책임경영을 실천하는 한편 계열사에 대한 경영권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다만 투자자들이 어떤 결정을 할지는 불투명하다.

최순실 게이트를 계기로 기업 투명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만큼 주주들의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사회 중심의 자율경영 강화를 방침으로 정한 만큼 올해 주총이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17일 주총에서 정몽구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현대차그룹 광고회사인 이노션은 정 회장의 장녀인 정성이 고문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이와 관련,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과거 정몽구 회장의 배임·횡령 전력 등을 문제 삼아 사내이사 연임 안에 반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연구소는 정 회장이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경력이 있으며 현대차 외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파워텍 등 과도한 사내이사 겸직으로 충실 의무 저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지분의 8.02%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찬성 여부도 관심사다.

국민연금은 2008년과 2011년 현대차 주총에서 정 회장의 이사 재선임에 반대했고, 2014년에는 찬성한 바 있다.

LG전자도 같은 날 주총을 연다. LG전자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구본준 ㈜LG 부회장 대신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기로 했다. 구본준 부회장은 사내이사로서 이사회에 계속 참여한다.

조 부회장은 LG전자 소속으로는 14년 만에 처음으로 LG전자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된다. 2003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LG그룹은 이사회가 CEO를 견제하는 '선진 경영구조' 정착을 명목으로 CEO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해왔다.

LG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3명의 사업본부장이 각자 대표로 이사회에 참여해왔지만 작년 말 조 부회장 단독 CEO 체제로 전환하면서 조 부회장이 이사회에서도 의장을 맡기로 한 것"이라며 "책임경영 강화 차원"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정관상 이사의 정원을 최대 9명에서 7명으로 변경한다. 사외이사가 이사 총수의 과반수가 돼야 한다는 상법상 규정에 따라 조준호 MC사업본부장은 이사진에서 빠진다.

같은 날 주총을 개최하는 ㈜LS와 LS전선, E1은 각각 총수인 구자열 ㈜LS 회장, 구자균 LS전선 회장, 구자용 ㈜E1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효성은 주총에서 지난 1월 승진한 조현준 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할지 관심이 쏠렸지만, 당분간 조석래 회장과 이상훈 부회장의 2인 대표체제를 유지할 전망이다.

24일 주총 개최 기업 중 가장 주목받는 곳은 삼성전자다. 작년 10월 등기이사에 오른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이후 처음 열리는 주총이다.

작년 11월 공식화한 지주회사 전환 검토를 포함해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관한 주주들의 질의와 회사의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CFO)은 지주회사 전환은 주주들과의 약속이므로 그룹 이슈와 상관없이 검토해 예정대로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은 등기이사직을 그대로 유지한다.

호텔신라 역시 같은 날 주총을 열고 이부진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삼성SDI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사내이사로 내정한 전영현 사장을 24일 주총에서 정식 선임한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해체로 계열사 이사회에서 인사 등 주요 경영 사안을 결정하기로 하면서 일어난 변화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경영철학인 '딥 체인지(Deep Change)'를 계열사 정관에 심는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은 24일 주총에서 이윤보다 행복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정관을 변경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등기이사로 재선임 안을 안건으로 올렸다. 신 회장은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에도 오를 전망이다.

GS그룹도 허창수 회장의 GS건설 등기이사 재선임을 추진한다. 허 회장의 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도 GS홈쇼핑과 GS건설 이사회에 참여한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과 아들 조원태 사장이 ㈜한진 등기이사에 다시 오른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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