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美국무 "20년간 美대북정책 실패…새 접근법 필요"(종합2보)

입력 2017-03-16 19:21   수정 2017-03-16 19:22

틸러슨 美국무 "20년간 美대북정책 실패…새 접근법 필요"(종합2보)

日 외무상과 회담…"北대응에 한미일 협력 대단히 중요"

北 "미국이 대북정책 바꿔야"…중국 대응 주목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을 방문 중인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6일 "지난 20년간 미국의 대북정책이 실패했다"며 "북한에 대한 미국의 새로운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0년간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바라며 외교나 다른 부분에서 노력해왔지만, 실패한 접근법이었다"며 "미국은 북한이 다른 길을 가도록 도우려 했지만 북한은 핵 능력을 강화하고 미사일 발사를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처럼 북한의 위협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한 것은 명확해졌다"며 "이에 대해 일본과 의견을 교환했고 한국, 중국과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회담과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위험하고 불법적인 핵·미사일 문제 대응에 미일, 한미일의 협력 강화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회담에서 틸러슨 장관과 기시다 외무상은 북한이 도발적인 행동을 자제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준수해야 한다는 점에서 뜻을 같이했다.

또 한미일이 보조를 맞춰 북한에 도발 행동을 자제할 것을 압박하고 중국에 대해서도 영향력 행사를 요구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의견 일치를 봤다.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해 "절대 용인할 수 없다"면서 "북한과 북한 사람들은 미국이나 북한과 평화롭게 지내고 싶어하는 이웃 나라 사람들을 두려워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비난의 화살이 북한 주민들이 아닌 김정은 정권에 향해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틸러슨 장관은 한국 내에서 재협상·파기 주장이 일고 있는 한일합의에 대한 인식을 묻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당사국간 조속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두 나라가 역사문제를 다루면서 엄청난 고통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미국은 한일 간 합의에 대해 지지한다. 양국이 솔직히 노력해서 해결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은 한미일 사이의 강력한 동맹관계를 유지해 북한 문제에 대응하길 바란다"고 기대하고 "당사자들이 한일합의 문제에 대해 조속해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틸러슨 장관은 "중국에 북한의 비핵화에 이바지하는 대응을 하도록 요구할 것"이라며 북핵·미사일 문제 해결에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중국과 일본 사이의 영토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가 미일안전보장조약 상 미군의 방위 대상이라는 점을 재차 확인하며 "(중국이) 일방적인 행동으로 일본의 영토 주권을 위협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해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기도 했다.

기시다 외무상도 "북한문제 해결에는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하도록 미국과 함께 설득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도 회담을 갖고 대북 공조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 자리에서는 "미일 동맹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초석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저녁 기시다 외무상과 만찬을 한 뒤 17일 오전 한국 방문 길에 오른 뒤 18일에는 중국으로 건너갈 계획이다.

한편 북한은 이날 틸러슨 장관의 한중일 순회 방문의 첫 일정에 맞춰 주중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을 비판하고 나섰다.

주중 북한대사관은 기자회견에서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한미 연합훈련을 비판하면서 "미국이 40년간 침략 전쟁을 벌여왔다. 미국이 대북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틸러슨 장관이 일본과 한국을 거쳐 중국까지 방문하면서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을 강도 높게 비판한 것으로, 틸러슨 장관의 방문을 앞둔 중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한미당국과 북한 양측이 서로를 향한 질주를 멈추고 대화 테이블에 앉는 것이 중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 핵문제 해법에 대해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을 잠시 멈추고 한미 당국은 대규모 군사훈련을 잠시 중단해야 한다"며 이런 제안이 현 단계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현실적이며 실행 가능한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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