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호 "작품 운이 없다고요?…'미씽나인' 만난건 행운이죠"

입력 2017-03-18 12:00   수정 2017-03-18 18:43

정경호 "작품 운이 없다고요?…'미씽나인' 만난건 행운이죠"

연기 15년차 "매번 '인생작' 얘기듣는데 오히려 감사합니다"'

미씽나인' 종영 인터뷰…"실제 준오였다면 태호 용서 어렵죠"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드라마를 찍을 때마다 '정경호의 재발견'이란 얘길 종종 듣는 데요. 이런 얘기를 15년 동안 계속 듣기는 어려운 것 아닌가요? 매번 '인생작'을 만났다는 말씀도 전 감사해요."

정경호(34)는 연기력 논란과는 거리가 먼 배우다. 다만, 작품 운이 별로 없는 배우라는 수식어는 가끔 따라다닌다. 최근 아쉽게 막을 내린 MBC TV 수목극 '미씽나인'도 그런 수식어를 뒷받침하는 작품 중 하나가 될지 모르겠다.

비행기 추락사고 후 무인도 생존기와 그에 따른 다양한 추리, 그리고 동료애를 복합적으로 그린 '미씽나인'은 시작이 창대했으나 마무리가 아쉽다는 평을 다수 받았다. 평균 시청률도 4%대에 머물렀다.

그래도 정경호는 이 작품을 만난 게 행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드라마 종영 인터뷰에서 "어떤 작품이든 모든 조건이 다 잘 갖춰질 순 없다"며 "시청률 등 반응을 신경 쓰지 않을 수는 없지만 이번 작품에선 누구 하나 처지지 않고 마무리를 잘하자는 의지가 충만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에 출연자들이 모두 라봉희(백진희 분)의 집을 페인트칠하면서 허심탄회하게 웃는 장면도 6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함께한 제작진과 배우들이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었다고 한다.






그래도 아쉬운 점은 있다. 그는 "시작할 땐 생존자 9명의 휴먼 드라마, 그리고 무인도에서 인간이 변해가는 과정에서 보이는 따뜻함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미스터리도 풀어야 하다 보니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행기 세트도 그렇고, 미술도 그렇고 투자를 많이 해서 대작은 대작이었는데 뒷받침할 얘깃거리만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바다에 빠지거나 서로 격투를 벌이는 장면 등 액션이 많았기에 고생을 많이 했을 텐데 그저 즐거웠다고 한다.

정경호는 "바다에 빠지는 것도 처음이 어렵지 두 번 빠지면 그다음엔 옷도 안 갈아입고 씻지도 않고 손톱도 안 깎고 편해졌다"며 "겨울에 촬영이 많이 이뤄져 여배우들이 고생을 더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대박 작품'을 별로 못 만난 것에 대해선 "전 이 일을 사랑하는데 어느 순간 이 일을 못 할 수 있단 생각을 늘 하게 된다"며 "그래서 더 신중하게 연기를 하고 책임감도 많이 생겼다. 실수는 반복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장르형 드라마를 재밌게 해보고 싶다"며 "예전에 한 번 해봤을 땐 별로 재미가 없긴 했지만 악역에도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다. 악역 태호를 연기한 최태준씨가 사실은 선하게 생기지 않았느냐"고 덧붙였다.






정경호는 또 실제로 준오였다면 여러 차례 자신을 죽이려 하고 누명까지 뒤집어씌운 태호를 용서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는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은데 극중에서 준오의 성격이 극 중에서 용서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다"고 말했다.

또 "숙소에서 태준씨한테 '그럼 내가 너를 어떻게 하겠느냐, 죽이겠느냐'고 농반진반으로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정경호의 아버지는 유명한 정을영 PD이기도 하다. 그러나 부자(父子)는 그저 친구처럼 지내고, 일 얘기는 별로 하지 않는다고.

정경호는 "이 일을 계속할수록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이 더 커진다"며 "그렇지만 일 얘긴 쑥스러워서 서로 안 하게 된다. 그래도 '미씽나인'을 다 챙겨보신 것 같다"고 말했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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