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입자에 뚫리고 기밀 든 노트북 도둑맞고…백악관 '무방비'

입력 2017-03-18 09:58  

침입자에 뚫리고 기밀 든 노트북 도둑맞고…백악관 '무방비'

야간 무단침입자가 백악관 구내 17분 동안 유유히 돌아다녀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초강대국 미국의 심장부인 백악관이 무단 침입자에 뚫린 데 이어 비밀경호국 요원이 국가 기밀이 든 노트북 컴퓨터를 도둑맞는 등 또다시 경호에 허점을 드러냈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백악관에 무단 침입했던 조너선 트랜이라는 26세 남성이 당시 17분 동안이나 백악관 구내를 유유히 돌아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대통령과 가족 경호를 맡는 비밀경호국(SS)은 캘리포니아주 거주자인 트랜이 지난 10일 밤 11시21분부터 17분 동안이나 백악관 구내를 돌아다니다 붙잡혔다고 17일 밝혔다.

트랜의 배낭에선 호신용 스프레이 2통, 트럼프 대통령에 관한 서적, 미국 여권, 노트북 컴퓨터 등이 들어 있었다. 그의 노트북엔 러시아 해커들의 도청과 관련한 정보를 자신이 찾아냈다고 대통령 앞으로 보내는 편지 등의 문서가 들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백악관 무단침입사건을 일으킨 트랜은 SS 조사에서 자신이 대통령 친구이며 약속이 있어서 왔다는 등의 황당한 주장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아픈 사람'이라며 정신질환자의 소행으로 가볍게 취급하고 "SS가 어젯밤 환상적으로 일했다"며 요원들이 현장에서 체포한 일을 추켜세웠다.

그러나 미국 언론은 다행히 대통령 위해는 일어나지 않았으나 야간 무단 침입자가 무려 17분 동안이나 백악관 구내를 돌아다닐 수 있었던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장으로서 이 사건을 조사 중인 제이슨 샤페츠 공화당 의원은 트랜 사건과 관련, 백악관 보안과 경호에 또 구멍을 드러난 "최악의 사건'으로 우려한다고 말했다.


한편, SS의 요원이 지난 16일 국가기밀 등 민감한 내용이 담긴 노트북 컴퓨터 2대를 도둑맞아 비상이 걸렸다고 ABC방송 등은 보도했다.

뉴욕에 근무하는 이 요원은 자택 앞 도로에 세워둔 차량에 SS가 지급한 노트북 컴퓨터 1대와 본인 소유 노트북 컴퓨터 1대를 놓아두었다 분실했는데 인근에서 노트북 가방만 발견됐다.

SS는 "요원들이 받은 노트북엔 전체 디스크 암호화 등 다양한 보안장치가 돼 있고 비밀로 분류된 정보를 수록할 수 없게 돼 있다"고 강조하며 기밀 유출 우려를 누그러뜨리려 했다.

그러나 한 수사 관계자는 이 노트북엔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의 사저인 뉴욕 트럼프타워 건물 평면도와 보안시설 설계도,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개인 이메일 사용 사건' 수사기록을 포함해 국가안보와 관련된 정보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고 WP는 보도했다.

현재 수사 당국은 한 남성이 노트북 가방을 든 채 걸어가는 장면이 찍힌 CCTV 영상 등 단서를 확보해 추적하고 있다.

앞서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도 백악관 무단침입 사건이 자주 일어났으며, 이 때문에 비밀경호국은 여러 차례 비난을 받았다.

choib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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