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부패 고기 불법유통 문제로 발칵…정치권 비리 의혹

입력 2017-03-20 01:30   수정 2017-03-20 02:56

브라질, 부패 고기 불법유통 문제로 발칵…정치권 비리 의혹

EU-메르코수르 무역협상도 영향 우려…테메르 대통령, 긴급 각료회의 소집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에서 대형 육가공업체들이 부패한 고기를 불법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다고 브라질 언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지난 주말 1천100여 명을 동원해 30여 개 육가공업체의 공장과 관련 시설 190여 곳에 대한 기습 단속을 벌여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를 시중에 판매해온 사실을 적발했다.





적발된 업체 가운데는 세계 최대 규모의 소고기 수출회사 JBS와 닭고기 수출회사 BRF도 포함됐다.

경찰은 이 업체들이 부패한 고기의 냄새를 없애려고 사용이 금지된 화학물질을 사용했으며, 유통기한을 위조하고 물 등을 이용해 고기의 무게를 늘리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위생규정을 어긴 일부 제품이 각급 학교의 급식용으로 사용됐고, 상당량이 외국으로 수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이 유통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

육가공업체들은 농업부의 위생검역 담당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주고 법망을 피해간 것으로 드러났다. 농업부는 관련 공무원 33명을 해고했다.









이번 사건은 공무원 해고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육가공업체들이 제공한 뇌물이 우파 정당인 브라질민주운동당(PMDB)과 진보당(PP) 등에 흘러들어 간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브라질민주운동당은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속한 정당이다.

지난해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으로 정권을 넘겨받은 이후 한 자릿수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테메르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사건이 정치권 비리 의혹으로 번지면 국정운영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난달 이루어진 여론조사에서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10.3%, 보통 38.9%, 부정적 44.1%, 무응답 6.7%로 나왔다. 테메르 대통령 개인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24.4%, 부정적 62.4%, 무응답 13.2%로 나타났다.

또 이번 사건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유럽연합(EU) 간의 자유무역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EU 측은 자유무역협상 차질을 경고하면서 브라질 정부에 이번 사건에 대한 명백한 설명을 요구했다.

미국과 중국도 브라질산 육류의 위생검역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브라질 정부는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졌다.







이에 따라 테메르 대통령은 이날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협의했고, 블라이루 마기 산업통상서비스부 장관은 21일 브라질 주재 각국 대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농업부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브라질의 위생검역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며 파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