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SM-3' 한반도 주변국 미사일경쟁 부추긴다

입력 2017-03-22 05:00   수정 2017-03-22 06:10

'사드·SM-3' 한반도 주변국 미사일경쟁 부추긴다

한국에 SM-3 배치되면 한미일 '해상 MD체계' 구축

美, 사드-ER 개발중…中, 다탄두 내장 ICBM 개발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무기로 꼽히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와 SM-3 대공미사일이 역설적으로 한반도 주변국의 미사일 경쟁을 부추긴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한반도 사드 배치에 이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요격할 수 있는 SM-3 블록 2A를 일본과 공동으로 개발, 실전 배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M-3 미사일이 한국의 이지스 구축함에 탑재되면 동북아시아에서 강력한 한미일 해상 미사일방어(MD) 체계가 구축된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22일 주장했다.

중국도 이에 맞서 차세대 이동식 다탄두 ICBM인 '둥펑-41' 배치에 이어 이와 유사한 성능을 갖춘 ICBM인 '둥펑-5C'를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

이들 ICBM에는 각각 목표가 다른 10개의 다탄두 발사체(MIRV)가 탑재되어 있다. 중국이 다탄두 탑재 ICBM을 잇달아 개발하는 것은 미국을 중심으로 구축 중인 강력한 해상 MD체계를 교란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국 ICBM 전력 증강과 함께 미국은 요격거리 40~150㎞의 사드 요격미사일의 사거리 연장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록히드마틴사는 3천만 달러 이상을 투입해 요격미사일 사거리를 연장하는 사드-ER(개량형)의 설계를 끝내고 개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은 이미 배치된 6개 사드 포대에 이어 올해까지 1개 포대를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7개 포대와 같은 성능의 사드가 이르면 5월 이전에 우리나라에도 배치된다. 주한미군이 성주에 배치되는 사드체계를 운용할 즈음 요격 사거리가 연장된 사드-ER의 모습이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사드-ER은 중국의 극초음속 비행체(Wu-14) 등과 같은 위협에 대응하려는 목적에서 개발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Wu-14와 같은 극초음속 비행체는 미국의 MD체계를 무력화하고 유사시 항공모함을 공격하기 위한 용도로 개발되고 있다.

사드-ER은 현재 배치된 사드 발사 장치와 직격요격 방식은 같지만, 요격미사일은 무겁고 2단 로켓 방식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거리 연장을 위해 1단 부스터를 더욱 크게 설계했고, 직격요격체가 분리되기 전에 가속을 위해 '킥 스테이지(kick stage·급추진)' 부스터를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사드 사격통제레이더의 기반이 되는 AN/TPY-2 레이더의 탐지거리 확장과 식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개량 작업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N/TPY-2 레이더는 갈륨비소(GaAs)에 기반을 둔 송수신 모듈을 사용해 빔을 고출력 방사하고 있다. 하지만 질화갈륨(GaN)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레이시온사가 주관하는 이 작업은 탐지거리 확장과 탐지·식별 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이뤄지고 있다. 미국은 AN/TPY-2 탐지 밖에 있는 전 세계 미사일을 6천300여기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2019년이면 8천여기로 늘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한반도 주변국이 보유한 핵탄두 규모를 보면 미국이 6천800여기, 러시아 7천여기, 중국 260여기로 추정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핵탄두 감축을 중단하고 러시아를 능가할 정도의 핵탄두를 보유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주장도 있다.




미국과 일본이 최근 요격시험에 성공한 SM-3 블록 2A 또한 주변국 미사일 경쟁의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

사거리 500㎞의 SM-3는 이지스 구축함에 이미 탑재되어 있는데 사거리와 요격 성능이 향상된 블록 2A를 개발하고 있는 것.

미국과 일본은 지난달 하와이 인근 해상에서 SM-3 블록 2A로 탄도미사일 표적을 요격하는 비행시험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이 미사일은 중거리(IRBM) 및 준중거리(MRBM) 탄도미사일 요격용으로 개발되고 있다. SM-3 블록 2A 로켓모터의 직경은 53㎝로, 블록 1(34㎝)보다 커졌다. 미사일 크기와 성능도 향상됐다.

우리나라도 SM-3 미사일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데 합동참모본부에서 오는 6월까지 도입 검토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트럼프의 외교기조와 대북정책'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미국은 미사일방어체계의 규모를 가장 빠르게 확장하는 방법으로 해상 이지스함을 선택했다"면서 "앞으로 한미일 3국이 SM-3 블록 2A가 탑재된 이지스함들의 데이터를 연동시키면 강력한 미사일방어체계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SM-3 블록 2A만 350여기 이상 배치할 계획"이라며 "미국의 요격미사일 수가 중국의 ICBM 수보다 많아지면 중국의 핵억지력은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three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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