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나이지리아에서 무장괴한들이 총기를 난사해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나이지리아 중부 베누에주(州)의 한마을에 있는 시장에서 20일(현지시간) 무차별 총격을 가해 주로 여성과 어린이들이 숨졌다고 현지 경찰이 전한 것으로 AFP가 21일 보도했다.
모세스 야무 베누에 경찰 대변인은 "오토바이와 자동차를 타고 온 괴한들이 시장에서 진입해 총기를 난사하고 거물에 불을 질렀다"라고 전하면서 "자키 비얌 시장에서 어제 오후 정체불명의 괴한들이 공격을 가했다. 17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쳤다"라고 덧붙였다.
대변인은 목초지를 둘러싼 부족 간 분쟁으로 보이는 이번 사건 이후 아직 체포된 범인은 없으며 공격의 동기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공격에 가담한 일부 혐의자의 명단을 입수해 그들의 뒤를 쫓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매체는 그러나 유목민인 풀라니 족과 현지 농민들 간 목초지를 둘러싼 오랜 분쟁의 역사를 가진 이 지역에서 벌어진 이번 공격의 사망자를 30명에서 50명으로 보도했다.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인명의 손실을 애석해 하며 '대통령은 사악한 공격을 비난하며 치안기관이 즉각 조사를 개시해 관련자들을 엄벌할 것'을 주문했다.
앞서 베누에 지역에서는 지난해 7월 수주 간 이어진 부족 간 무력 충돌로 수십 명의 주민이 사망했다. 당시 현지 TV 방송은 사망자를 81명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해 2월에는 인근 아가투 지역에서 풀라니 부족민의 공격에 수백 명이 사망하고 1천여 채의 가옥이 파괴되는 참사가 빚어졌다.
나이지리아 북부 무슬림 출신인 부하리 대통령은 8년여간 북동부에서 활개를 치는 보코하람의 준동에 더해 목초지를 둘러싼 분쟁이 끊이지 않자 문제 해결을 위해 공공 목초지를 조성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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