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모래알'서 '동지애·단결력'으로 완전히 바뀐 미국

입력 2017-03-22 14:58  

[WBC] '모래알'서 '동지애·단결력'으로 완전히 바뀐 미국

조 토레 "나라를 대표하는 것은 하나로 만든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세계 야구 최강국 결정전이라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야구 종가' 미국이 처음으로 결승에 올라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미국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두 차례 챔피언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2-1로 이겼다.

제4회 WBC 우승팀은 23일 미국과 미국의 자치령 푸에르토리코와의 대결에서 가려진다.

WBC는 각 나라의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열리는 대회 특성상 투수들의 투구 수 제한, 승부치기 등 야구의 특성과 거리가 먼 규정을 둬 '괴상한' 대회라는 오명을 들었다.

세계 최고 메이저리거를 거느린 미국이 그간 도미니카공화국, 일본 등에 밀려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것도 대회의 품격을 떨어뜨린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러던 미국이 이번 대회에선 달라졌다.

클레이턴 커쇼(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마이크 트라우트(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 등 특급 투타 스타들이 대표팀 참가를 고사했음에도 예전과는 남다른 결속력을 자랑하며 마침내 정상 일보 직전에 섰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21일 일본과의 '외나무다리' 대결을 앞두고 미국 대표팀 분위기를 전하면서 2주 전에 소집된 선수들은 서로 서먹했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서로 가까워져 누구도 WBC가 지금 이대로 끝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는 단판 대결을 긴장감 속에서 잇달아 치르면서 선수들이 더욱 친밀해졌다고 미국팀의 3루수 놀란 아르나도(콜로라도 로키스)는 진단했다.

메이저리그 각 팀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다가 지난 7일 플로리다 주 포트 마이어스에서 모인 미국 대표팀은 1, 2라운드를 모두 2승 1패로 통과했다.

특히 지난 대회 우승팀 도미니카공화국을 2라운드에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라 상승세를 탔다.






USA 투데이는 미국 선수들이 선수 때는 물론 아마도 은퇴 후에도 이어질 단합된 우애와 남다른 동지애를 구축했다고 평했다.

중견수 애덤 존스(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대표팀의 장점을 극대화하고자 선수들이 클럽하우스에서 '나' 대신에 '우리'를 얘기하며 희생하는 장면을 본다"고 전했다.

대표팀에 헌신적인 우리나라, 일본 선수들과 달리 날고 기는 미국 메이저리거들이 이렇게 오랜 기간 한 팀을 이루는 일이 드물다.

선입견이 있거나 잘 모르던 선수들끼리 친해져 미국 대표팀의 단결력은 배가됐다고 USA 투데이는 덧붙였다.

유격수 브랜던 크로퍼드(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포수 조너선 루크로이(텍사스 레인저스)를 두고 "생각했던 바와 딴판이었다"면서 "루크로이가 경기장에선 말수도 없고 늘 심각했으나 알고 보니 무척 재미있고 풍자에도 능했다"고 했다.

1루수 에릭 호스머(캔자스시티 로열스)는 상대 팀 투수로 자주 접한 매커스 스트로먼(토론토 블루제이스)에 관해 "그를 잘 몰랐으나 대표팀에서 그의 준비 과정과 마운드 위에서의 정신력 등을 관찰하면서 새롭게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니얼 머피(워싱턴 내셔널스), 폴 골드슈미트(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대표팀에서 신앙으로 단합해 시즌 중에도 이메일로 성경 구절을 서로 주고받기로 했다고 한다.

3회 대회에서 미국 대표팀을 지휘한 조 토레 현 메이저리그 사무국 부사장은 "국기를 달고 뛴다는 건 선수들을 사심 없게 하나로 만드는 독특한 상황"이라면서 "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출전하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도 이와 비슷하나 나라를 대표해 뛰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고 평했다.

cany99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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