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로레알 신진 여성과학자상 한국 유남경 박사 수상

입력 2017-03-22 18:11   수정 2017-03-22 18:18

유네스코-로레알 신진 여성과학자상 한국 유남경 박사 수상

신경계질환 연구업적 인정받아…"여학생들 과학 꿈 이루도록 장벽 낮아졌으면"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30대 초반의 한국 여성과학자가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와 프랑스의 화장품그룹 로레알이 신진 여성 과학자들에게 주는 과학상을 수상했다.

유네스코와 로레알은 지난 21일 저녁(현지시간) 파리에서 '제19회 로레알-유네스코 세계 여성과학자상’시상식을 열고 유남경(33.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박사 등 15명의 젊은 과학자들에게 '라이징탤런트'상을 수여했다.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연구원을 거쳐 미 스크립스연구소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 중인 유 박사는 레트증후군 등 신경계 질환 연구업적을 인정받아 유네스코와 로레알이 전 세계 젊은 여성과학자 15명에게 주는 라이징탤런트 상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유 박사는 생후 발달을 거치면서 자폐, 운동기능 이상,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는 신경발달 질환인 '레트 증후군'이 어떤 분자경로의 이상에서 발병한 것인지 규명하는 작업을 해왔다.

그는 연합뉴스와 수상 기념 인터뷰에서 한국에는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학생이 과학자로서의 꿈을 키우기가 어렵다면서 여성의 능력이 잘 계발되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이공계 여학생 비율이 낮고 이공계 여자 교수 비율은 더 낮다"며 "여성이 과학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기보다는 특별한 경우로 인식될 수 있어 여학생이 과학분야 진입을 꺼리는 방향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유 박사는 "나도 '여자니까 과학자보다 다른 직업을 택하는 게 좋겠다'는 얘기를 종종 들었다"며 "미국에 와보니 여성교수 비율이 한국보다 높은데 이는 여학생이 과학을 진로로 택하는 데 있어 장벽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학은 여러 능력과 성향을 지닌 사람들의 조화로운 협동이 중요하다"면서 "우리나라 과학분야에서도 성별의 균형있는 분포가 이뤄져 많은 여성과학자들의 능력이 잘 활용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유네스코와 로레알은 매년 과학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업적을 달성한 5명에게 세계여성과학자상을, 전도유망한 신진 여성과학자 15명에게 라이징탤런트상을 수여하고 있다.

역대 한국인 수상자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유명희 책임연구원과 서울대 생명과학부 김빛내리 박사(2008년 세계여성과학자상), 포스텍 박준영 박사(2000년 라이징탤런트상)가 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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